박前대표 39.9% 부동의 1위
손학규 대표도 19.7% 약진
지지층 결집·동반상승 효과
여야 대권후보를 7명으로 압축해 실시한 이번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결과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로 쏠림현상이 두드러진 게 특징이다. 여야 지지층의 ‘순혈주의’가 더욱 강해졌다는 설명이다.
조사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39.9% 지지율을 얻어 여야 대권후보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손 대표는 19.7%를 기록하면서 대약진했다. 박근혜-손학규의 양자대결 구도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손 대표가 유권자들에게 야권의 강력한 주자로 각인됐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분석한다. 박 전 대표의 대항마는 손 대표란 것이다.
앞서 본지와 케이엠조사연구소의 전화면접조사에서 박 전 대표와 손 대표의 지지도는 30.5%, 13.0%를 보이면서 ‘동반상승’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ARS 조사로 전화면접조사 때보다 응답자의 의사표시 분출 욕구가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때문에 지지후보 ‘없음’(10.7%) 응답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박 전 대표와 손 대표의 지지율은 모두 상승곡선을 그렸다.
연령별로 보면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20~30대(19세 포함) 31.8% ▷40대 41.6% ▷50대 48.8% ▷60대 이상 46.7%로 나타났다. 손 대표는 같은 연령대에서 27.2%, 15.8%, 16.8%, 11.2%로 집계됐다.
서울의 경우 박 전 대표 31.5%, 손 대표 29.0%로 박빙의 승부를 보였다. 박 전 대표의 열세지역은 호남이 유일하다. 손 대표는 36.6%, 박 전 대표는 13.3%였다. 박 전 대표가 고른 지지 분포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손 대표는 지금 전통적 지지층(민주당과 호남)을 흡수 중”이라며 “그러나 강한 진보성향 유권자는 흡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권의 위기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에 탄력을 붙게 했다. 지지층 결집이란 얘기다. 박 전 대표와 손 대표의 지지율이 동반상승하는 주요 원인이다.
박 전 대표는 보수 색채가 강하다. 때문에 중도만 흡수하는 전략을 펼치면 된다. 손 대표는 전선이 두 개다. 중도 강화와 진보색채가 강한 유권자의 흡수가 그것이다.
손 대표가 10% 후반대 지지율을 넘어 20% 고지에 오르면 ‘대세론’을 펼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진보진영에선 대안을 찾으려는 시도가 있을 전망이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