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층 정당’ 꼬리표 떼기…사람·이미지 모두 바꿔라
세대교체 요구 30%로 1위부자黨 이미지 탈피도 숙제
국민은 변신을 고민하는 한나라당에 사람과 이미지를 모두 바꾸라고 요구했다.
헤럴드공공정책연구원과 데일리리서치의 공동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새로운 인물로 세대교체’ 응답이 30.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자 및 특권층 이미지 탈피(28.6%) ▷대통령 측근인사 퇴진(19.9%) ▷보수정책 강화(8.4%) 순으로 조사됐다.
세대교체와 MB 측근 퇴진을 합치면 새로운 인물을 갈망하는 유권자의 응답이 50%를 육박하는 셈이다.
특히 세대교체 요구는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골고루 나타났다. 20~30대(이하 19세 포함) 33.1%에 이어 40대에서 30.8%로 나타났고, 60대 이상에서도 세대교체 요구는 28.8%나 됐다. 감동을 못 주는 당 대표, 청와대의 회전문 인사에 염증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당에서 인재 영입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국민은 이미지 쇄신도 주문했다. 자유와 법치를 중시하는 전통적 보수의 이미지가 퇴색된 자리에는 ‘꼴통보수’ ‘부자정당’ 등 특권층 정당 이미지로 각인됐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20~30대는 한나라당에 세대교체보다 ‘부자ㆍ특권층 이미지 탈피’를 가장 많이 주문했다.
한나라당의 대권주자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지지는 여전히 강했지만, 이에 못지않게 대권주자로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망도 상당했다. 10명 중 5명 가까이가 박 전 대표를 한나라당의 내년도 대선후보로 선택했고, 전체 응답자 중 24%는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여 두 번째로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김문수 경기도지사(12%), 오세훈 서울시장(10%)의 지지도를 합친 응답보다 많았다.
이는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도와 별개로 지난 4ㆍ27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적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대선 경선의 ‘흥행’과 동반상승 효과를 위해 박 전 대표와 치열한 진검승부를 벌일 만한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현실이 이 같은 결과로 나타났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당이 공유된 위기감을 갖도록 구심점을 만들 정치력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리더십은 누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며 상호작용을 통해 변화하는 리더십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동석ㆍ서경원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