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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초과학硏, 한국의 MPIRIKEN 되려면
과학벨트의 핵심이 되는 기초과학연구원은 논의 초기부터 벤치마킹으로 삼는 모델이 있었다. 바로 일본의 RIKEN(이화학연구소)과 독일의 MPI(막스플랑크연구소)다. 60~9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는 연구소로 노벨상만 각각 9명, 19명씩 배출했다. 2017년이 되서야 막 한 살이 되는 과학벨트의 기초과학연구원이 이들 연구소 수준은 물론 그 이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예산 증액했다지만 선진 연구소에 비함 크게 부족= 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소의 2009년 예산은 13억 유로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조9500억원에 육박한다. 반면 과학벨트의 기초과학연구원의 한 해 예산은 2017년 기준으로 6500억원이다. 8년의 시차를 두고 있는데도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딱 1/3 수준이다. 이는 50개 연구단에 배분되는데 결국 가중치를 둔다고 해도 한 연구단에 한 해 예산으로 130억원을 넘지 않는 셈이다.

물론 대형시설 및 장비, 해외연구기관 유치 등에 필요한 예산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해외 우수한 과학 인재를 데려오기엔 경쟁력이 낮은 수준이다. 다수의 노벨상을 배출한 연구소에서 연구했던 과학자가 자신이 속했던 곳보다 30% 수준의 예산을 확보한 신생 연구소로 옮겨갈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연구체계 만들어야= 과학벨트위는 기초과학연구원의 연구주제로 디스커버리형과 챌린지형으로 소개하면서 일본의 이화학연구소 연구체계를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이화학연구소에 따르면 이곳의 연구 체계는 크게 3개의 테마로 구분되어 있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Advanced Science(선진화 연구)’와 일본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분야를 연구하는 ‘Strategic Research(전략적 연구)’, 그리고 이들을 뒷받침 해주는 ‘Research Infrastructure(연구 인프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우리의 디스커버리형, 챌린지형과 거의 흡사하다.

하지만 일본의 이화학연구소에는 각각 선진화 연구에 4개, 전략적 연구에 8개, 연구 인프라에 5개씩 세부적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들은 각각 공조와 지원 체계를 이뤄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도 이화학연구소처럼 본원, 캠퍼스, 연구단 또 이를 뒷받침 해줄 기능지구의 긴말한 관계가 과학벨트 성공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태일 기자@ndisbegin>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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