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이끄는 미국의 대북 식량평가단이 23일쯤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킹 특사는 평양 방문 시 미 정부의 정치적 메시지는 전달하지 않고 대북 식량지원 문제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킹 특사의 방북은 지난 2009년 8월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이 중단된 이후 처음 성사되는 미 고위당국자의 방북이라는 점에서 향후 대북 식량지원 논의에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평가단은 최근 세계식량계획(WFP)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내용을 점검하면서 북한의 정확한 식량수요를 파악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 당국자들과 식량분배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의 강화방안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미 양국은 17일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면담시 이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대북 식량지원에 앞서 2009년 북한이 미국 식량분배감시 요원들을 추방할 당시 남겨뒀던 2만2000t의 식량에 대해 북한이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지난 2008년 북한에 50만t의 식량지원을 결정했지만, 분배 모니터링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결국 17만t을 전달한 채 2009년 8월 식량지원을 중단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의 구호단체 ‘사마리탄스 퍼스’(Samaritan‘s Purse)의 켄 아이작스 부회장은이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지난 2008년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당시 미국 구호단체의 분배 감시를 허용했는데 이번에도 그와 같은 수준의 분배감시 조건을 수용하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