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헤럴드경제가 케이엠조사연구소와 함께 조사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32.2%)이 한나라당(30.3%)을 앞질렀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실망과 지난 4ㆍ27 재보선에서도 확인된 일명 ‘우파의 반란’이 이번 여론조사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헤럴드경제 조사 결과, 한나라당이 우위를 점한 가운데 지난해 5월과 9월, 지난 1월 조사에서 각각 12.8%, 10.8%, 10.5%포인트로 점차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이 차이는 올해 들어 급격히 역전돼 민주당의 1.9%포인트 격차 우위로 뒤바뀌었다.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은 보수 지지층의 급락과 관련, “지난 30~40년 동안 우리 사회에서 보수는 전력상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지금 이것이 무너지고 있다”며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지난 1월 조사에 비해 6.1%포인트 하락한 데 반해,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들은 고루 동반상승했다.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해 9월 조사에서 22.1%, 올 1월 25.9%로 점차 상승한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 6.3%포인트 크게 올랐다.
창당 이래 줄곧 1~2%대를 유지했던 국민참여당의 지지도가 이번 조사에서 6.6%로 급상승한 점도 눈에 띈다. 유시민 대표의 개인 지지율이 4ㆍ27 재보선 패배로 주춤한 가운데, 국민참여당은 야권 전체의 상승세에 힘입어 지지도 3위 정당으로 부상했다. 지난 1월 3.7%를 기록한 민주노동당의 지지율도 이번에 5.2%로 올랐다.
현 정부의 보수정책 기조와 ‘부자정권’에 실망한 지지층이 정권 말기로 들어설수록 ‘좌(左)클릭’하는 경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 조사에서 35.6%로 최고점을 기록한 부동층은 대권 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 1월 25.9%에 달했던 부동층은 이번에 18.9%로 크게 줄었다.
정치권은 이 부동층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총선과 대선이라는 양대 선거가 열리는 2012년을 앞두고 부동층의 상당수가 반(反)정부층과 진보층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수 세력은 야권 단일후보 등장으로 이런 흐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는 5월12일부터 13일까지 2일간 전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여 1000명을 대상으로 1대1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율은 18.8%, 95% 신뢰구간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