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김문수 등은 하락
본지의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동반상승’으로 요약된다.그동안 박 전 대표가 독보적이었다면, 그의 대항마로 손 대표가 부상하면서 두 주자로의 쏠림현상이 더욱 속도를 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4ㆍ27 재보선 참패와 친이계의 추락 등 여권의 위기는 박 전 대표의 몸값을 한층 끌어올렸고, 한나라당 텃밭인 분당 지역에서 승리를 거머쥔 손 대표는 야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주자로 자리매김을 시도 중이다.
이번 조사결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30.5%로, 본지 조사로만 볼 때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30%대를 회복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2010년 1월 28.5% ▷2월 31.4% ▷5월 26.8% ▷9월 25.1% ▷2011년 1월 27.8%였다.
여권 내 차기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의 지지율은 동반하락했다. 올 1월 조사에서 오 시장과 김 지사의 지지율은 각각 8.4%, 8.1%. 그러나 4개월 만에 두 사람 모두 6.6%를 나타냈다. 한나라당 지지층이 박 전 대표의 역할을 기대하면서 지지가 쏠린 데다 오 시장과 김 지사는 주요 활동무대인 서울과 경기에서 의미 있는 지지를 얻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손 대표 지지율은 본지 조사 처음으로 10% 벽을 깨면서 13.0%를 기록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에게 줄곧 야권 후보 지지율 1위 자리를 내줬으나, 이번에 급상승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10%가 넘으면 고정 지지층의 지지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대중의 지지를 확보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케이엠조사연구소 김경식 대표는 박-손 동반상승에 대해 “선거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유력 주자에게 유권자의 표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지난해 경기도지사 선거 패배 후 재기의 발판으로 삼았던 4ㆍ27 재보선 김해을에서 참여당 후보가 낙선하면서 손 대표에게 추월당했다. 그래도 고정지지층은 확고하다. 올 초 본지 조사와 같은 9.4%로 나타났다. 고정 지지층의 지지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게 정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