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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해외명품 소비 2위, 젊은층 주소비군으로 나선다
씀씀이가 큰 중국인들이 해외 명품 소비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베인앤코와 이탈리아 명품생산자협회가 최근 발표한 ‘전세계 명품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 명품 소비국에 올라섰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명품소비는 12%와 6% 각각 증가한데 반해 중국은 30%가 넘는 급성장세를 나타냈으며, 중국의 명품 소비 주력층의 나이가 미국과 유럽보다 각각 25세와 15세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국가여규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5400만명의 중국인이 해외여행을 떠났고 480억달러를 여행경비로 지출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해외 여행 지출 가운데 60%를 쇼핑에 사용, 씀씀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구매한 면세품 액수가 30억유로(42억3300만달러) 달해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면세품 증가의 일등공신은 중국인 관광객으로, 이들의 면세품 소비는 2위를 차지한 러시아관광객(2억2000만유로)보다 무려 15배가 많았다. 중국인들의 해외 소비 가운데 3분의 1이 가량이 이뤄지는 프랑스에서 중국인 관광객 1인당 구매액(한 점포의 하루 소비액 기준)은 1300유로(1834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인들의 큰 씀씀이는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일화로도 유명하다. 새해를 맞아 1000명의 단체 관광객이 한꺼번에 라스베이거스로 관광을 떠났는데, 메이시백화점은 이들만의 쇼핑을 위해 2시간 동안 백화점 문을 걸어 잠궜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새해 단 한주동안 백화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수가 4000~500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영국의 바겐세일 시즌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액수는 10억파운드(16억2000만달러)에 달했으며, 루이비통, 구찌, 버버리 등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의 영국 전체 매출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출한 비중이 3분의 1에 달했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한국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은 가장 큰 손으로 부상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1인 평균 지출은 1558달러로 미국의 1292달러와 일본의 1072달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외국인 구매 총액 가운데 중국인들이 차지 하는 비율은 2009년 24%, 2010년 33%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 명품 소비의 특징은 연령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세계 사치품협회가 지난 4년간 중국 사치품 구매 주력층의 최저 연령을 조사한 결과 35세에서 25세로 10살가량 낮아졌다. 이 협회는 중국 사치품 시장 소비자의 저령화 추세가 지속하고 있어 향후 3~5년 내에 25~35세의 젊은 세대가 중국 사치품 시장의 최대 소비층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현상은 개혁ㆍ개방 이후 고도의 경제 성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막대한 부를 쌓은 중국 부호의 연령이 상대적으로 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부자 가운데 45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80%에 이르지만 미국은 3분의 1에 불과하고 유럽이나 일본은 이보다 훨씬 낮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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