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관료 출신인 김진표 의원이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데 이어 정책위의장에 우제창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시작부터 여당과 각을 세운 김 원내대표가 학자 출신인 우 대표와 함께 향후 어떤 시너지를 발휘하며 여당과 차별화를 꾀할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3일 김진표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선출되자마자 뚜렷한 야당색깔의 정책을 내세웠다.
그는 복지를 위한 민생예산 6조원을 추경예산으로 편성할 뜻을 내세웠다. 친환경 무상급식 예산을 지원하고 지방재정 보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쓰일 돈이다. 그는 또 추경을 통해 “구제역과 한ㆍ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통과에 따른 중소유통소매업 및 축산농가 지원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의 차별화 복지에 대해 보편적 복지를 직접 실천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현안에 대해 여당과 대립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한미 FTA 비준안 및 LH공사의 진주 일괄 이전 방침 등에 대해 정부와 여당에 반대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발언은 그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며 여당과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 문제점을 제대로 짚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정치경험은 재선에 불과하지만 재경부 시절 세제실장,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경제부총리 등을 지낸 경륜 만큼은 누구보다 앞선다는 자신감이 있다.
이런 김 원내대표의 정책에 힘을 실어 줄 민주당 차기 정책위의장에 우제창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우 의원의 경우 영국 옥스퍼드대 박사학위를 소유한 전형적인 경제학자 출신이다.
관료의 현실적 감각과 학자의 논리력이 화학적으로 어우러질 경우 민주당의 정책이 보다 세련되질 것이라는 기대 또한 높다.
때문에 향후 한나라당이 이들을 상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친서민 정책과 관련해 여ㆍ야가 어떻게 이를 차별화시키고 국민의 호응을 얻느냐에 내년 총선ㆍ대선의 승패가 갈릴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우 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 지명될 경우 정책적 시너지가 상당히 발현될 것”이라며 “머지않아 여당과의 정책대결에 우위를 점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wbo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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