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보면 4ㆍ27 재보궐선거 이후 달라진 여야 잠룡의 기상도가 드러난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기상도는 그야말로 ‘화창’이다. 손 대표는 지난 재보선 전후로 트위터 사용이 잦아졌고, 최근에는 거의 매일 1개씩 자신의 일정과 소회글을 게재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한나라당을 앞섰다는 한 조사 결과에 대한 고무된 심경을 글로 올리기도 했다.
반대로 지난 김해을 보궐선거에서 자당 이봉수 후보의 낙선으로 정치적 타격을 입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짙은 황사’를 맞고 있다. 정치권 대표 ‘파워트위터리안’인 유 대표는 지난달 28일 “큰 죄를 지었다”는 글을 게재한 이후로 트위터에 발을 끊었다.
‘단상 시리즈’로 활발한 트위터 활동을 벌여온 이재오 특임장관도 저기압 속 먹구름이다. 특히 그는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황우여 의원이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난 지난 6일 이래로 트위터 사용을 중단했다. 이 장관은 이날 66번째 ‘지하철단상’을 끝으로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맑음’ 상태다. 유럽특사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 8일 트위터에 “여러분의 염려와 성원 덕분에 유럽 방문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며 “일정이 빡빡했지만 보람있는 방문이었다”고 경쾌한 귀국신고를 했다.
당내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구름 조금’인 상태인 정몽준 전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 쌓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최근 나선 대학 특강 내용이나 가족과의 여가시간 등을 트위터를 통해 알리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전북대학교 강의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저는 새로운 정치라는 창업의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당내 친이계(친이명박계)의 위축으로 구름이 낀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 12일 ‘비온 뒤라 더 깨끗하다’고 관악산 등반 소감을 올렸다. 손 대표의 약진으로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아진 민주당의 정동영ㆍ정세균 최고위원은 꾸준히 트위터를 통해 소통에 나서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최근 한국전쟁과 유 대표의 저서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소회를 밝혔고, 정세균 최고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룬 영화 ‘인사이드잡’에 대한 설명을 올렸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