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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홍색바람 위험수위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의 공산당 혁명정신을 배우자는 충칭(重慶)시의 ‘홍색바람’이 위험 수위에 달하고 있다.

충칭르바오(重慶日報)는 충칭 시 정법위원회가 홍색문화를 재소자 감화 프로그램에 활용할 뿐만 아니라 홍색문화 교육의 성적에 따라 감형ㆍ가석방 등의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류광레이(柳光磊) 정법위 서기는 11일 현지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의 홍색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둘러본 후 이같은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자 충칭시의 홍색바람이 도를 지나쳤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충칭르바오의 관련 기사 하단에 수천개의 댓글을 달며 극도의 반감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차라리 마오쩌둥 어록을 외우게 하거나, 복역자에게 홍색여행(혁명 유적지 순례)을 보내지 그려냐” 또는 “이런 식으로 하면 법이 소용이 없겠다”며 비난 일색이었다.

충칭 시는 2007년 12월 보시라이(薄熙來) 당서기가 취임한 후 조직폭력과의 전쟁을 벌여 악명 높은 범죄 조직원과 이와 결탁한 공무원을 처벌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어 보시라이 서기는 마오쩌둥 시대의 혁명정신을 강조하는 ‘홍색문화’ 캠페인을 불러일으켰다. 캠페인 일환으로 학생들에게 ‘붉은 혁명가(紅歌)’를 부르게 하고 4개월간 농촌 현장 체험을 하도록 독려했다. 그런가 하면 TV의 황금 시간대에서 드라마를 몰아내고 ‘홍색 프로그램’을 방영시켰다.

보시라이 서기의 이같은 강력한 홍색 리더십은 신선하다며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012년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을 노리는 보 서기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보여주기성 캠페인이라는 비난을 샀다. 또 극좌 보수파를 결집해 문화대혁명 시대로 돌아가려는 발상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신좌파’ 비판으로 유명세를 탄 샤오궁친 상하이사범대 역사과 교수는 최근의 홍색문화 바람에 대해 “경계를 분명이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시각과 시대적 수요에 근거해 이를 계승하거나 분명한 구분을 해야한다”며 “특히 잠재의식 속의 극좌 사상을 부추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희라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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