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일부 상원의원들에게 오사마 빈라덴의 시신 사진들을 공개하기 시작한 가운데 한 의원이 직접 사진을 본 소감을 전해 주목되고 있다.
제임스 인호프(공화·오클라호마) 상원의원은 11일 지난 2일 사살된 빈 라덴의 시신 사진 15장을 직접 봤다고 밝혔다. 인호프 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빈 라덴이 사망한 직후 촬영된 사진들이 매우 섬뜩하고 소름끼쳤다면서 ”총알이 귀와 눈두덩을 관통해 눈두덩 밖으로 뇌가 튀어나와 있는 끔찍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인호프 의원이 본 사진 석장은 빈 라덴의 시신이 은신처에서 아라비아해에 있는 미 항공모함으로 옮겨진 이후 촬영된 것이다. 이 사진들은 이슬람교 방식으로 장례를 앞두고 깨끗해진 빈 라덴의 시신 모습을담고 있다. 인호프 의원은 ”확실히 빈 라덴이란 데 대해 아무런 의심이 없다면서 “사진상의 시신은 빈 라덴이 확실하며 그는 죽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공개 요청에도 불구하고 사진이 너무 참혹한 데다 중동의 이슬람 지역을 자극해 반미 감정을 부추길 수 있다고 판단, 공개를 꺼려 왔다. 인호프 의원은 그동안 빈 라덴의 장례가 치러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에서 찍은 사진을 포함해 빈 라덴의 시신 사진을 공개하라고 계속 요구해 왔다.
인호프 의원 외에도 정보ㆍ국방상임위원회 등 소속의 의원들 일부도 이 사진들을 직접 확인했다. 그러나 존 매케인 의원은 기자들에게 “일생동안 너무 많은 시신들을 봤다”며 빈라덴 시신 사진을 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복수의 의회 보좌관들에 따르면 CIA는 상원 군사위원회 및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예약전화를 하면 별도로 마련된 방에서 빈 라덴의 사진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