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보릿고개’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이 외자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12년 강성대국 건설과 김정은 후계구도 안착을 위해 외자유치를 통한 경제난과 식량난 타개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속에 금강산 관광이 장기간 중단되고 지난해 천안함 사태 이후 우리 정부의 5ㆍ24 조치로 남북교역마저 끊기면서 북한의 ‘달러 곳간’은 갈수록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때문에 북한은 중국을 상대로 이미 각종 광물자원의 ‘바겐세일’에 나섰으며, 최근엔 나선(나진·선봉)특별시 특구 일대에 대한 개방폭 확대,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한 대북투자 및 관광객 유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 네덜란드의 투자자문회사인 ‘GPI 컨설턴시’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평양 봄철상품전람회 등에 참가할 유럽기업단을 이끌고 오는 14일부터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투자성과를 높이기 위해 섬유나 광업 등 업종별로 특화된 투자단도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또 지난달 말 처음 개최한 ‘외국인 대상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내년에도 다시 열자는 뜻을 대회 주관사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압록강과 두만강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한 북중간 경제협력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이달 말 압록강 하류의 섬 황금평 합작개발 착공식에 이어 지린성 훈춘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북한 원정리-나선 특별시를 잇는 도로 보수공사 착공식도 가질 예정이다.
한편으론 중국에 대한 광물자원 수출이 급격히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북한의 대 중국 석탄(무연탄)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배나 폭증했으며 북한은 이를 통해 1억5400만달러의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연초 신년공동사설에서 석탄 개발을 4대 선행부문 중 1순위로 지정해 발표했으며, 석탄을 ‘주체공업의 식량’이라고 표현하면서 노동자들에게 생산 증가를 독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해외에 파견한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까지 착취해가며 외화벌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일 RFA는 러시아 건설업체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를 인용, “북한 당국이 김정은 후계체제를 공고화하기 위해 러시아 건설 근로자들에게 국가에 바치는 1년 과제를 6개월 이내에 내도록 강요하고 있다”면서 근로자들의 임금 중 90%는 당국에 강제로 바쳤다고 설명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