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타블로(본명 이선웅ㆍ31)이 10일 오후 7시(현지시간) 모교인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지난해 일었던 학력위조 시비에 관해 입을 열었다.
이날 타블로는 스탠퍼드대 ‘아시안아메리칸학생연합’(AASA)의 초청으로 ‘아시안 이미지(Asian Images)’라는 주제로 강연한 자리에서 학력위주 시비와 관련된 학생들의 질문에 자신보다는 가족들이 고통을 받아 마음이 아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에 따르면, 타블로는 “가족들 가운데 직업을 잃은 경우도 있었으며 특히 아내와 딸까지 어려움에 처하는 상황이 고통스러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타블로는 이어 “1년 만에 공식적인 자리에 나온 것”이라며 “그동안 집에만 있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수많은 관객 앞에서 공연할 때도 무대 공포를 느낀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조심스럽고 정말 떨린다”며 “학생들의 강연 요청을 수락한 것은 오랜만에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인 만큼 편안하고 익숙한 환경인 모교가 안전해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가수활동을 재개할 것인지를 묻자 직답을 피한 채 “대학 강연과 함께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라면서 “사회에서 (나와) 비슷한 고통을 당한 분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어로 진행된 이날 강연은 타블로가 학생들이 미리 취합해 제공한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이외에도 미국 등 해외에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느낀 정체성 고민과 음악을 시작하면서 겪은 부모와의 충돌문제 등 성장과정에서 느낀 점을 학생들에게 전했다.
이밖에 최근 미국에도 불고 있는 한류열풍 등에 대한 질문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강연에는 스탠퍼드대 학생만 참석이 허용됐으며 실제로 출입 과정에서 학생증 검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또 강연 도중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도 허용되지 않았다고 학생들은 전했다.
AASA는 타블로의 강연과 관련해 홈페이지에 “타블로는 스탠퍼드대에서 영문학 학사(2001), 석사 학위(2002)를 받았다”며 “프로듀서와 한국 힙합 트리오 에픽하이로 잘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 아티스트로는 처음 미국 음악 앨범차트(아이튠즈 힙합/랩)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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