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개국을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오전(현지시간) ‘글로벌 녹색성장 연구소(GGGI)’ 코펜하겐 지사 개소식에 참석키로 한 것은 우리 정부가 주도하는 첫 국제기구 탄생을 한 발 앞당기는 중요한 외교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정부는 오는 2012년 GGGI를 국가간 조약에 기반한 명실상부한 공식 국제기구로 전환한다는 목표아래 각국 정부와 활발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코펜하겐에 첫 국제 지사를 개소하게 된 것 역시 이같은 사업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GGGI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코펜하겐 지사 개소식 참석은 내년 국제기구 전환을 위한 GGGI의 위상 강화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12일로 예정된 한ㆍ덴마크 녹색협력을 위한 공동선언 발표와 한ㆍ덴마크 녹색산업협의체 포럼에서도 GGGI의 활동 계획과 함께 환경 보전과 경제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GGGI는 우리 정부가 이니셔티브를 쥔 녹색성장 이론의 체계화와 역할 모델 전파, 개도국 여건에 맞는 녹색성장 계획의 수립ㆍ지원을 목적으로 지난 6월 서울 정동에 본부를 두고 출범한 비영리 법인으로, 녹색성장의 국제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출범 초부터 연구소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리처드 새먼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부회장이 지난 1월 초대 연구소장에 선임됐다.
GGGI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덴마크 두나라로부터 앞으로 3년간 각각 1500만달러 규모의 재정 지원을 약속받고 녹색성장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또 지난 1월에는 GGGI와 세계경제포럼(WEF)간 양해각서를 체결, 물 부족과 기후변화 등 환경적인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키로 하는 등 국제사회에서의 GGGI의 역할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2012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 개최를 목표로 카타르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면서 “총회가 한국에서 열린다면 GGGI의 국제기구화 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뿐만 아니라 녹색성장에 관한 국제사회의 관심도 제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춘병기자@madamr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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