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새 2배이상 증가 심각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지방공사의 지난해 단기차입금이 10조원에 육박하는 등 그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2006년 21조원이던 부채가 4년 만에 45조원대로 늘어나 거의 두 배 수준에 달해 지방공사의 재무 건전성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재무제표가 공개된 50개 지방공사의 지난해 만기 1년 이내 단기차입금은 9조9601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3.0% 급증했다.
특히, 전체 부채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1.7%로 전년의 17.8%에 비해 3.9%포인트 상승했다.
부채 중 매입채무나 선수금 등은 매출채권과 미수수익, 선급금 등의 자산과 대응되므로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지만 차입금은 이자비용을 내야 하기 때문에 재무 건전성을 해치는 요인이다. 더군다나 단기차입금은 만기가 짧기 때문에 유동성을 바로 확보해야 하는부담이 있다.
지난해 단기차입금 증가율이 높은 곳은 전남개발공사(3872.0%), 영양고추유통센터(649.8%), 부산도시공사(598.3%), 경남개발공사(508.8%), 전북개발공사(342.6%), 경기도시공사(313.4%), 서울메트로(141.6%) 등이다.
지방공사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SH공사가 4조4774억원으로 1위를 달렸고 경기도시공사(1조8118억원), 서울메트로 (9302억원), 부산도시공사(4957억원), 부산교통공사(4022억원), 인천도시개발공사(3909억원), 서울도시철도공사(2692억원) 등의 순이었다.
지방공사의 단기차입금은 2006년 2조212억원에서 2007년 3조682억원, 2008년 9조3503억원으로 급증했다가 2009년 7조4914억원으로 줄었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10조원 가까이로 불었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