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오사마 빈 라덴 사살과 관련해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가 북한 관련 매체로는 처음으로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끈다.
조선신보는 9일 ‘국가테러의 원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의 빈 라덴 사살작전은) 엄연한 주권침해 행위이며 오만한 제국주의”라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이어 “(미국이) 파키스탄 정부에도 사전에 알리지 않고 군사행동을 감행한 그 자체가 엄연한 주권침해 행위”라며 “이번 사건은 미국이야말로 국가 테러의 원흉임을 다시 한번 극적으로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바마가 회견에서 비밀작전을 직접 명령했고 ‘정의는 이뤄졌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그 모습은 전인류 위에 군림하듯 행세하는 오만무례한 제국주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신보는 “빈 라덴이 9·11의 주모자라는 결정적 증거조차 없고 미국이 그를 용의자로 봤으면 죽이는 것이 아니라 재판에 걸어야 했다. 빈 라덴은 테러활동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상징적인 존재에 불과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고 빈 라덴에 대한 평가도 객관적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인터넷상에는 미국이 참 무서운 나라라는 것과 함께 테러는 앞으로 오히려 더 우심(심각)해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목소리가 범람하고 있다. 미국은 제 무덤을 파고 있다”고 비난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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