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은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이 진행된 40분이 자신의 인생 중 가장 길었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미 CBS방송 ‘60분’에 출연해 당시 초조했던 심정을 털어놨다.
오바마 대통령은 막내딸 사샤가 태어난 지 3개월째에 수막염에 걸려 의사로부터 “괜찮다”는 말을 기다릴 때를 제외하고는 이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40분이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일 빈 라덴이 사살된 이후 이날 처음 방송과의 인터뷰를 갖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 해군특수부대 네이비실이 빈 라덴의 은신처를 급습하기 전까지만 해도 빈 라덴이 그곳에 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없었다며 마지막날까지도 55대45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작전의 중대함을 감안해 다수의 백악관 고위 관리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비밀로 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긴장 속에서 작전 수행과정을 상황실에서 리얼타임으로 지켜봤지만 “빈 라덴 제거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느라 잠을 못 이루지는 않았다”며 “정의는 실현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땅에서 대량 살해를 저지른 자가 운명대로 살지 못했다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머리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캠프를 이끌고 있는 짐 메시나는 지지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오바마 인터뷰 방송을 보라고 권고하는 등 빈 라덴 사살을 재선운동에 적극 이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