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이하 현지시간) 유럽 3개국 순방의 첫 방문지인 독일 베를린 도린트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독일 수상은 1989년 1월 베를린 장벽은 50년은 더 갈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10개월후에 무너졌다. 남북통일도 언젠가는 올 것” 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남북의 문제”라면서 “어려운 점이 여러가지 있지만 그래도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통일은 어떤 희생을 무릅쓰더라도 (이뤄져야 하고) 결과적으로 민족을 부흥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면서 “계산을 따질 일이 아니다. 더 큰 원대한 번영을 가지고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만 “한반도에 핵이 있다는 것은 통일을 지연시킬 것”이라며 “핵무기를 가지고 통일이 됐을 때 이웃 나라가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 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세계에 나와서 중국처럼, 베트남처럼 경제를 살려서 북한 2000만 국민들이 최소한 행복을 가지고 살 수 있게 해야 한다” 면서 “북한이 언제든지 진정한 마음을 가지고 나오면 대화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비핵ㆍ개방ㆍ3000’ 공약의 핵심 기조인 ‘선(先) 비핵화 - 후(後) 통일’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천안함 폭침 사태와 관련, “우리는 북한에 대해서 반드시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잘못을 인정해야 똑같은 잘못을 안한다” 면서 북한의 사과가 남북대화의 전제조건임을 다시 한번 명확히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9일 오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유럽연합(EU)의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과의 교역·투자 확대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또 녹색성장ㆍ재생에너지 분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향후 한반도 통일 추진 과정에 독일 통일의 경험이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다.
이 대통령은 불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양국 간 교역과 투자 확대 방안을 주로 논의할 계획이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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