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방송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의 변혜정 씨 편을 보고 눈물을 흘린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근육에 힘이 빠져 못 움직이는 중증 근무력증과 천식을 비롯한 각종 복합병증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변혜정(41)씨는 젊은 시절 성악을 공부했을 정도로 노래를 잘 불렀지만 산소 호흡기를 찬 채 생활을 하고 있어 노래는 커녕 말하는 것 조차 힘겨워 했다.
하지만 변 씨는 노래를 부를 힘이 남아 있을 때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화려한 조명 아래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스타킹’ 출연을 감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폐활량이 80세 노인 수준인 변 씨는 두 아들이 사준 옷을 입고 젊은 시절 가장 좋아했던 이문세의 노래 ‘깊은 밤을 날아서’를 힘겹지만 아름답게 불러내 큰 감동을 자아냈다.
특히 8년이나 투병생활을 해 엄마의 건강했던 모습이 기억이 잘 안 난다는 변씨의 아들 송재원(14)군과 송성원(12)군은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엄마의 모습에 “노래를 잘 부르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되고 기분이 좋다”며 감격한 모습이 역력했다.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밝고 쾌활한 모습을 잃지 않던 변 씨는 수술실에서 은지원의 ‘만취 in melody’를 틀어달라고 했을 정도로 은지원의 열혈 팬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은지원은 즉석에서 노래를 불러줘 변 씨에게 최고의 순간을 선사했다.
변 씨는 너무나 행복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지금 살아있고, 오늘 같이 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은지원을 봤으니 오늘이 복권에 당첨된 날이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또 변 씨는 남편과 가족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솔직하게 편지로 고백해 모든 출연진을 눈물 쏟게 만들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시대에 ‘스타킹’은 더욱 서민적이고, 더욱 소박한 모습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꿈을 실현하는 ‘휴먼 버라이어티’로서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