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의 하이라이트였던 무빙 스테이지는 ‘Q’와 함께 시작됐다. 가수와 밴드,관객을 360도로 회전하듯 LED 스크린에 비쳤던 영상처럼 마술같은 3차원의 세계가 눈앞에서 펼쳐졌다. 먼저 무대가 둘로 나뉘면서 앞 좌석의 관객을 뒤로 하고 조용필과 기타 최희선, 베이스 이태윤의 무대가 전진했다. 키보드 이종욱, 드럼 김선중, 피아노 최태완의 무대가 뒤따랐다.
3단 무대는 전후로 움직이며 1층부터 3층 맨 뒷자석까지 모든 관객을 찾아갔다. ‘오빠’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수줍게 박수만 쳤던 중년 부부도 감흥을 이기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 함성에 가담했다. 조용필은 공연장을 가로질러 6미터 높이까지 치솟은 무대에서 ‘돌아와요 부산항에’‘한오백년’‘창밖의 여자’ 등 전성기 시절 가장 사랑을 많이 받았던 곡들을 불렀다.
첫 곡 ‘태양의 눈’으로 막이 오르고 마지막 앵콜곡 ‘친구여’로 무대에서 내려올 때까지 3시간 가까이 30곡을 부르는 동안 조용필은 2011년 현재, 최고의 노래와 연주와 무대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팬클럽 ‘이터너티’도, 처음으로 조용필의 콘서트를 찾았다는 10대, 20대 관객도 함께 ‘오빠’를 힘껏 목청을 높여 연호했다.
얼마전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서 조용필의 곡을 불렀던 백청강, 이태곤, 셰인도 이날 만큼은 객석에서 있는 힘껏 박수를 치며 무대를 즐겼다. 톱스타 박신양도 이날 공연장을 찾았다.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의 무빙 스테이지 공연은 오는 6월 4일 의정부 종합운동장, 6월 11일 청주 종합운동장, 6월 18일 창원 컨벤션센터, 9월 24일 경주 종합운동장, 10월 1일 성남 종합운동장, 11월 19일 일산 킨텍스, 11월 26일 부산 벡스코, 12월 3일 대구 엑스코 등 전국을 찾아간다.
이경희 선임 기자/ic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