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2일 기체 이상으로 회항하는 초유의 사태를 유발한 대통령전용기(공군 1호기ㆍ코드원)의 결함 원인은 애초 출고 당시부터 잘못된 방향으로 장착된 볼트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영훈 공군 정훈공보실장(대령)은 4일 브리핑에서 “제작사인 보잉의 원인 분석 결과, 공기개폐기 작동축을 연결하는 볼트가 위에서 아래로 잘못 장착된 상태로 출고됐다”면서 “공기개폐기문이 볼트 아래쪽 돌출된 부분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누적된 피로균열로 부서졌다”고 밝혔다.
항공기에 사용하는 대부분의 볼트는 통상 머리부분이 위로 가게 장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해당 볼트는 구조물과 접촉을 피하기 위해 볼트 머리부분이 아래로 향하게 설계됐는데 보잉 사에서 최초 제작 시 잘못 장착된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이다.
최 실장은 “현재 보잉 사 정비교범에는 해당 볼트와 관련된 주의사항이나 장착 지침이 소개돼 있지 않다”면서 “해당 볼트는 작동축 교체 등의 사유가 없으면 통상 장착 당시의 형태를 유지하게 되며 공군 1호기 역시 2001년 제작 이후 해당 볼트가 교환이나 점검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공군과 대한항공은 지난 3월 21일 공기개폐기문이 부서진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제작사인 보잉 사에 공기흡입구개폐기문, 문 작동기, 연결장치 등 결함 부품을 보내 정밀 분석을 의뢰해 지난 1일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받았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