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靑거수기 오명 씻겠다”=첫 테이프는 4선의 황우여 의원이 끊었다. 황 의원은 이날 이주영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를 전격 발표하고, 이 의원을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황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국회 위상을 확립하고 ‘청와대 거수기’라는 오명을 말끔히 씻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4ㆍ27 재보선 패배 이후 쏟아져 나온 자성과 쇄신의 요구를 이번에는 반드시 제도화로 확정해야 한다”며 “일부 주류의 2선 후퇴를 이번 원내대표 선거승리를 통해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고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모두를 통합해낼 수 있는 사람이 당의 중심에 서서 당을 변화시키고 이를 제도화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민심이 소통되는 당ㆍ정ㆍ청 관계를 확립하겠다”며 “더 이상 수직적인 당ㆍ청관계가 아니라 민심을 존중하는 청와대와 정부가 되도록 수평적 구조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부자정당, 웰빙정당의 오명을 씻기 위해 과감한 민생정책을 펼치겠다”면서 “감세철회를 통해 보육정책과 생애ㆍ맞춤형 서민정책을 강화하겠다”며 정책기조도 제시했다.
그는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겠다”며 “실제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혁신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이를 국민과의 소통의 장을 통해 정책화하겠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계파를 초월한 상향식 공천제도 도입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한나라당 인사위원장과 당헌ㆍ당규개정특별위원장, 국회 교육위원장 등 당과 국회의 요직을 역임했다.
▶이병석 “靑에 쓴소리 하겠다”=3선의 이병석 의원도 이어서 출사표를 던졌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인 박진 의원과 기자회견을 갖고 “쇄신과 변화를 주도하고, 당.정.청 관계를 주도하는 집권여당을 만들겠다”며 “정부와 청와대에 민심의 소리를 전달하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4ㆍ27 재보선 패배와 당 지도부 사퇴라는 참담한 상황에서 이 자리에 섰다”며 “지금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지도부의 얼굴을 바꾸는 수준의 리모델링식 변화가 아니라 한나라당을 시대정신에 맞게 근본적으로 쇄신하고 환골탈태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집권 여당은 서민과 중산층의 얼굴과 목소리가 돼야하며, 천막당사에서 새롭게 태어났던 것처럼 국민의 서릿발 같은 목소리가 메아리치는 민생 현장에서 신발끈을 동여매고 다시 뛰어야 한다”며 “우리에게는 총선과 대선이라는 더 큰 시험이남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계파 갈등 해소와 소통ㆍ화합 ▷집권 여당의 원내주도권 회복 ▷정책위원회의 위상과 기능 강화 ▷지역 특성화 발전 상설특위 설치 ▷상향식 공천 개혁 완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의원은 김영삼 정부시절 대통령 정무비서관을 비롯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국토해양위원장 등 당과 국회의 요직을 역임했다.
▶안경률 “黨 혁명적 개혁 추진”=안경률 의원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3선의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인 진영 의원과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혁명적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민생경제 살리기를 당의 핵심의제로 삼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앞장서고, 소통과 화합의 정치를 실천하는 가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게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고 실천해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해야하는 막중한 책임과 역할이 주어져 있다”며 “당을 가르고 짓눌러왔던 경계와 영역을 허물고 창조와 혁신의 당으로 쇄신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만족할 때까지 당을 쇄신해 국정운영을 선도하는 국민 속의 한나라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총선ㆍ대선 승리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온몸을 던지고 당의화합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친서민 중도 실용 정책의 획기적 강화 ▷선진화된 공천제도 마련 등 정치개혁 실천 ▷대화와 타협 정치의 복원 ▷청와대와 정부를 이끄는 당의 정치 중심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안 의원은 현재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의 최대 모임인 `함께 내일로‘의 대표와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부산시당위원장, 사무총장 등 요직을 역임했다.
<서경원 기자 @wisham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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