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에서 직장인의 70%가 과로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ㆍ1 라오둥제(勞動節)를 맞이해 구인ㆍ구직사이트 즈롄자오핀(智聯招聘)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직장인들의 70.8%가 과로를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건강을 위해 1년에 500위안(약 8만2000원) 미만의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베이징완바오(北京滿報)가 2일 보도했다.
과거 ‘땡 퇴근’, 심지어 낮잠시간까지 있었던 중국의 직장문화가 경제 고속발전과 함께 급속히 바뀌면서 과로가 직장인들사이에 이슈가 되고 있다.
광고업계에 종사하는 장진(張菁)씨는 “라오둥제 휴가 임에도 밤샘 작업을 했다”며 “주말에 회사 주차장의 절반이 차 있는 것을 보면 다른 부서도 특근과 야근을 당연히 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건축회사에서 근무하는 취(曲)모씨는 “누구나 야근 또는 휴일근무를 하기 때문에 안 나오는 사람은 근태로 찍히는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과로를 경험한 중국의 직장인들의 대부분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고강도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과로가 습관화 되면서 43.2%가 만성피로를 당연시 여기고 있었으며 37.3%의 사람들은 운동으로 이를 개선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병원을 찾는 이들은 8.9%에 불과했다.
건강유지 지출 가운데 연간 500~1000위안을 쓴다고 응답하는 이들이 36.8%로 2008년보나 14.2%포인트 늘어났지만, 이는 물가상승의 원인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