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동해 표기에 공동대처하자는 제안을 해 왔고 우리 측이 관련 협의를 하자고 호응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당국자는 29일 “북측 조선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소장 조희승)가 지난 27일 우리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정재정) 앞으로 동해 표기와 관련해 남북 역사학자들이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자”는 팩스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동북아역사재단은 오늘 북측에 통지문을 보내 5월 중순에 개성에서 동해 표기 관련 남북 협의를 하자고 제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측은 국제수로기구(IHO) 실무그룹이 수역 표기와 관련해 회원국의 공식 의견을 접수하는 마감시한이 5월2일까지 북측이 동해 수역 표기에 대한 의견을 IHO에 제출할 것을 권고했다.
당국에 따르면 IHO 실무그룹 의장은 일본해 표기 방안을 제시했고,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반대 입장을 이미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현재까지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IHO는 전 세계 바다 이름 표기를 규정하는 기구다. IHO는 1929년과 1937년, 1953년 등 3차례에 걸쳐 바다 이름 표기 규정을 채택했으며 일제 치하와 한국전쟁을 거치는 동안 우리는 목소리를 내지 못해 동해가 ‘일본해(Japan Sea)’로 표기되는 결과를 낳았다.
북측의 동해 표기 협력 제의는 6자회담으로 가려면 남북대화를 거쳐야 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된다.
이 날 우리 측이 제의한 5월 중순 개성에서 남북 협의가 성사되면 양측 역사 전문가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중국을 통해 동북아역사재단에 팩스를 보내왔고, 이에 대해 우리 측은 판문점 적십자채널을 통해 통지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일본, 중국 등의 역사, 영토 문제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 산하에 설립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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