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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구장 금연구역되면, 당구장 주인 좋아할까?
최근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국회 법사위를 통과하면서 오는 2012년 말부터 당구장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된다. 담배를 입에 물고 멋지게 쓰리쿠션 넣는 것을 당구의 맛으로 느끼는 애연가로서는 섭섭한 소식일 수밖에 없다. 이런 까닭에 일부 애연가들은 담배를 끊느니 당구를 끊겠다는 강경한(?) 반응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당구장 주인은 영업장내 금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당구장을 찾는 사람은 대다수가 담배를 피우는 현실을 감안할 때 한숨을 내쉬었을 법하다. 금연으로 지정되면 애연가들의 발걸음이 줄어들 것이고 그 만큼 영업이 안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당구장 주인들이 오히려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는 것을 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에도 당초 당구장은 금연구역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당구장 단체에서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런 까닭에 당구장은 개정안에 표시된 26개 금연구역 대상시설에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시행규칙을 통해 당구장도 금연구역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토록 당구장 주인들이 금연을 원하는 이유는 담배 연기 때문에 당구 애호가들의 저변이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단위로 당구를 즐기는 사람들이 담배연기 때문에 당구장을 멀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담배 때문에 당구대가 손상되는 등 시설물 관리에도 상당히 애로사항이 많으며, 화재 등의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것도 금연장소 지정을 요구하는 이유로 꼽힌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당구장이 금연 구역으로 지정되지만, 당구장 한켠에 흡연실을 만들면 애연가들의 갈증을 달래줄 수 있다. 다만 흡연실과 당구대를 오가는 불편함을 어쩔 수 없어 보인다. 당구 경기에 이기기 위해서라도 이젠 담배를 끊어야할 시점이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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