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중국 쓰촨성 최대 상용차 업체인 쓰촨난쥔기차유한공사와 합자계약을 마무리하고 중국 상용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중국 쓰촨성 청두시 소재 진장호텔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회사 관계자와 류우익 주중 대사, 리총시 쓰촨성 상무부서기, 쑨천텐 난쥔기차 동사장 등 중국 측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쓰촨현대기차유한공사’ 합자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난쥔기차와 상용차 합자사 설립을 위한 협의서(MOU)를 체결한 지 6개월여만에 본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430만대에서 2015년 52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최대 상용차 시장인 중국은 도시화에 따른 사회 기반시설 확충으로 향후 산업용 차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쓰촨성은 중국 정부의 국책과제인 서부대개발 사업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계약에 따라 현대차와 난쥔기차는 각각 50% 비율로 총 6000억원을 투자해 쓰촨성 쯔양시에 쓰촨현대를 설립할 계획이다. 쓰촨현대는 기존 난쥔기차의 생산설비를 인수해 활용하는 한편 대규모 신공장을 건설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 및 설비개선을 통해 오는 2013년까지 트럭 15만대, 버스 1만대 등 총 16만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또 이전 난쥔기차의 상용차 라인업을 유지함으로써 중국 상용차 시장에 초기 쓰촨현대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지속적인 제품 연구개발 노력을 통해 상품성과 성능을 향상시킨 다양한 모델 및 신차종을 중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선보이게 된다.
쓰촨현대는 저가 및 고급차 시장으로 이원화된 중국 상용차 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난쥔기차가 생산해 온 기존 차종은 품질과 성능을 향상시킨 저가 브랜드로 운영하고 카운티, 대형트럭 등 현대차가 추가로 투입할 모델은 고급 브랜드로 운영하는 방식의 브랜드 이원화 전략을 통해 중국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이번 계약 체결로 트럭, 버스, 엔진의 생산부터 판매,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상용차 전 부문에 걸쳐 다각적 중국 합자사업을 추진하게 된 현대차는 중소형 버스, 대형 트랙터, 대형 카고 및 덤프트럭, 대형 버스 등 상용차 풀 라인업을 갖추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 중국 상용차 시장 7만3000대 판매를 시작으로 2015년에는 연간 16만대를 내다팔아 시장점유율 3%를 달성한다는 게 현대차의 목표다.
현대차 측은 “중국 상용차 시장에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한 난쥔기차와 선진 상용차 기술을 보유한 현대차의 이번 합작은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베이징현대 등 승용차 합자사업의 경험을 살려 상품의 현지화와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빠른 시간 내에 중국 상용차 시장의 선두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998년 설립된 난쥔기차는 상용 전차종을 생산하는 중국 업계 순위 11위의 쓰촨성 내 최대 상용차 업체이다. 현재 쓰촨성 청두시와 쯔양시에 2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12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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