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8일 4.27 재보선 결과에 대해 “이번 선거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무겁고, 무섭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정부 여당이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4ㆍ27 쇼크’를 조기 진화하기 위해 오는 5월 초에 4, 5개 부처 대상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과 티타임을 갖고 “우리는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서민들의 불만이 많은 것이 사실” 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큰 흐름에서 국민들의 뜻은 늘 정확했다고 생각한다” 며 “우리가 무엇이 부족했는 지를 겸허하게 살피면서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3면
그러면서 “청와대 직원들도 긴장감을 갖고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어야 한다. 앞으로 서민경제를 더 세심하게 챙기고 일자리를 만드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개각과 관련, 홍 수석은 “대통령께서 개각 문제에 관해서는 깊이 고민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선거책임론과 맞물린 청와대 인사개편은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포함한 일부 참모들의 사의 표명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재신임 의사가 분명해 당장은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여권 내에서 당ㆍ정ㆍ청 전면쇄신 요구가 잇따를 경우, 여당의 조기 전당대회가 예상되는 오는 9월께 범여권 쇄신 차원에서 참모진 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이만의 환경부, 정종환 국토해양부,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교체가 유력한 가운데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후임 인선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거취가 다소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의 경우 업무 연속성과 대안부재론이 힘을 얻으면서 유임 쪽으로 기울고 있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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