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매진’의중 천명 해석
이건희 삼성 회장이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발(發) ‘국민연금 등 주주권 행사 강화’ 이슈와 관련해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는) 공개적으로 행사하는 것은 환영한다”고 말했다.이 회장은 28일 서초 본사에 출근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별로 신경 안 쓴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이익공유제 발언 등과 맞물려 더이상 이슈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중이 엿보이는 신중한 멘트이기도 하지만, 연기금이 투명하고 당당하게 의결권 행사를 한다면 굳이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삼성의 경영이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기에 연기금의 의결권 강화는 굳이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자신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회장은 ‘오늘로 출근이 세 번째인데, 사업현황에 더 관심을 가지시는 걸로 이해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이해해도) 괜찮습니다”고 했다. 전날 새만금 그린에너지단지에 7조6000억원의 투자 결정과 이날 갤럭시SⅡ 미디어데이 행사와 맞물려 이 회장의 ‘적극적인 경영챙기기’ 발언은 주목을 받았다.
애플과의 소송, 정부의 민감한 기업정책과 신성장동력 창출 등 각종 현안을 진두지휘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한편 이 회장은 전날 삼성이 발표한 중국어 특기자의 3급 신입 채용 우대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자꾸 커지는 나라이고, 영향력도 커지고 있으니까요”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김영상ㆍ박영훈 기자/y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