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탈북자 가족을 강제로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탈북자와 그 가족을 통해 외부 문물과 소식이 들어오고 북한 내부 사정이 외부로 전파되는 것을 원천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북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지난 26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북한 당국이 함경남도 회령시 인구 100%를 정화한다는 목적으로 25일 현재까지 가족 중 한명이라도 탈북한 사람이 있는 40세대를 다른 지역으로 강제 추방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강제 이주는 내달 10일까지 예고돼있어 추방되는 세대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이처럼 탈북자 가족을 강제 추방하는 이유는 북한 내부 정보가 새 나가는 것에 당국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탈북자들은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전화망을 통해 가족과 연락하면서 외부의 정보를 들여오고 내부 사정을 외부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회령시 ‘정화 조치’는 지난해 초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됐다”며 이미 지난해 2월말까지 1차로 회령시 간부 사업을 새로 하면서 작업반장 단위까지 가족 중에 탈북자가 있을 경우 모두 교체했다고 전했다.
또한 회령을 시작으로 양강도 혜산 등에서도 강제 이주가 진행되고 있으며, 다른 국경 지역의 도시들로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강제 이주 조치는 김정은의 3대 세습 체제를 성공시키기 위해 국경지역 단속이 필수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렇게 추방된 가족들은 멀리 함경남도 금야군이나 다른 도시들로 이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령에서 맨 처음 작업이 이뤄지는 이유에 대해 소식통은 “회령은 김정일의 어머니인 김정숙이 태어난 곳으로 북한에선 신성한 ‘혁명의 고향’ 같은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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