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8시를 기해 발표된 YTN출구조사에 따르면 손학규 후보는 54.2%를 얻을 것으로 예측돼, 44.5%에 머문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번 재보선에서 가장 눈여겨볼 점은 예상을 웃도는 높은 투표율이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분당을 지역의 최종 투표율이 49.1%(잠정)라고 밝혔다. 이는 2000년 이후 치러진 재보선 평균 투표율이 30%안팎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높은 국민적 관심이 투표소로 이어진 결과다. 또한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하다는 통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분당은 정치적으로 보수 색채가 짙은 곳이란 평가였지만 비교적 진보적인 젊은층의 투표 행렬이 이어지면서 손학규 민주당 후보에 승리를 안겼다.
이처럼 투표율이 높았던 이유로는 선거의 ‘무게감’을 꼽을 수 있다. 이번 재보선 결과는 단순히 국회의원 한 석 늘어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국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진검승부’로 평가됐다. 또한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염두에 둔 정치권이 총력을 기울이면서 판이 커졌다.
재보선이 벌어진 지역의 상징성도 무시할 수 없다. 분당을은 수도권 민심을 엿볼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다.
선거에 나선 인물의 면면도 화려했다. 여야의 전현직 대표가 나선 재보선은 총선 못지 않은 ‘스타 정치인’의 각축장이 됐다.
여기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불어닥친 젊은층의 투표열기는 투표율 상승에 한몫 톡톡히 했다. 지난 6.2지방선거부터 시작된 트위터를 통한 ‘인증샷’ 같은 젊은이들의 투표 독려는, 투표를 무겁고 딱딱한 ‘의무’라는 고정관념에서 ‘즐거운 놀이’로 변모시켰다.
<김우영 기자@kwy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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