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재보선 투표가 한창인 가운데 예상을 뛰어넘는 투표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국 38개 선거구 평균 투표율이 28.2%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두 차례 열린 재보선 총투표율(30.9%, 34.1%)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오후 8시 투표 마감 때까지 40%를 넘는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재보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여야의 전현직 대표가 출동한 분당을이다.
분당을 투표율은 3시 현재 33.1%를 기록해 이대로라면 지난 18대 총선 때(45.2%)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초 비가 흩날리는 궂은 날씨가 투표율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검은 구름은 표심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높은 투표율은 야당에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분당 지역이 보수적인 색채가 짙은 곳이라 섣불리 높은 투표율만으로 어느 쪽의 승리를 예측할 순 없다.
그러나 투표율이 높다는 것 자체가 이번 선거에 그만큼 민심이 많이 반영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각 정당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치러지는 재보선이라는 점에서 분당을 선거 결과가 수도권 민심을 확인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만약 여당이 승리한다면 이명박 정부의 집권 후반기 정국은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지만 패배할 경우 차기 대선까지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반대로 야당이 승리한다면 단순히 국회의원 한 명이 늘어난다는 의미를 넘어 ‘정권 재창출’까지 넘볼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의미를 갖는다.
또한 후보로 나선 각 정치인으로서도 정치 생명을 건 일전인만큼 ‘여기서 지면 끝’이라는 각오가 남다르다.
일단 민주당의 손학규 후보 측은 높은 투표율에 짐짓 고무된 모습이지만 조심스러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분당 지역 유권자들이 인근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우가 많아, 오전 투표율이 높은 것은 곧 20~40대 젊은 유권자들이 출근길에 투표장을 찾은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는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의 강재섭 후보 측은 ‘한나라당 텃밭’으로 불린 분당 지역의 강한 보수성향에 기대를 걸며 “끝까지 지켜보자”는 분위기이다.
한편 트위터를 중심으로 온라인상에서의 투표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른 시각부터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자신의 트위터 등에 ‘인증샷’을 올리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것에 뿌듯해 하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아침에 온 가족이 투표하고 왔다”며 사진을 첨부해 트위터에 올린 뒤 누리꾼들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가족사진”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그런가하면 강원도지사 재선거 투표권을 가진 작가 이외수는 전날부터 트위터를 통해 ‘투표 독려’ 글을 잇따라 올렸다. 이외수는 이날 오전 9시 40분께 투표를 했다는 ‘인증샷’을 올렸다.
이같은 투표 인증 행위에 대해 선관위는 “투표소 입구나 근처에서 인증샷을 찍는 것은 무방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표 용지를 찍는 행위는 매수행위와 결부될 가능성이 높아 목적 여하를 불문하고 금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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