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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야’, 그렇게 중요한 얘기를 엘리베이터앞에서...
KBS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 146회(26일)에서 안나(도지원)의 아버지인 카멜리아 호텔의 주인 조필용 회장(김성원)은 충격을 받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조 회장은 홍혜숙(정애리) 김도진(이장우)모자에게 새와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는데, 이것도 거의 엿듣기와 다름없는 방식을 통해서였다. 엿듣기라는 방식을 통하지 않고서는 극적 상황을 만들 수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새와가 그렇게 중요한 기밀을 이야기하면 혜숙과 도진 모자는 당연히 새와를 데리고 밀폐된 장소로 데려가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회사 복도에서 이야기하다 그 옆을 지나던 조 회장이 우연히 듣게 된 것이다.

혜숙과 도진 모자는 카멜리아 호텔이 조 회장의 손자 동해(지창욱)에게 넘어가고 자신들이 회사경영에서 배제될 것을 우려해 김선우(정은우)를 끌어들여 호텔을 빼돌리려는 계략을 세웠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국세청 조사를 받게 하고 세금 추징을 당하며, 최대 주주 조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시장에 내놓는다. 그리고 홍사장과 도진이 이를 다 사들여 최대주주가 돼 경영권을 확보한다. 그리고 주총을 통해 조 회장과 동해를 밀어내고 카멜리아를 차지할 참이다. 


드라마가 허구를 전제한다 해도 이 과정들이 너무 허술해 실소를 짓게한다. 1~2명이 모략을 꾸며면 카멜리아 호텔 정도는 그냥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 있다.

‘마이더스’에서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신흥은행과 한영은행측이 싸우며 기업 합병 인수하는 기법 정도까지는 안가더라도 구멍가게도 아닌 대규모 호텔의 소유권을 넘기는 방법이 이 정도로 허술해서는 시청자가 공감해줄 수 없다.

최근 동해는 언제 경영수업을 받았는지는 몰라도 도진 사무실안에 책상을 차지하고 중국 하이난도 사업의 영주증 결재를 체크하는 등 CEO 못지 않은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빙상 선수에서 전문요리사로, 이제는 호텔의 CEO로 전문직을 수시로 옮겨다니고 있다.

하지만 동해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조 회장이 쓰러지면서 새와에게 황금열쇠를 동해에게 전해달라고 말했으니. 물론 새와의 눈빛을 보니 이를 순순히 전해 줄리는 없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아직 10회가 훨씬 더 남아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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