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남부지검 형사6부(차맹기 부장검사)가 비자금 흐름 중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계좌를 적발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2009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권 다툼을 벌이기 전 금호석화 협력업체가 개설한 차명계좌에서 금호 아시아나그룹측의 자금이 거래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27일 “비자금 조성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금호석화 본사와 계열사, 협력업체 등의 계좌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은 “금호석화의 기업 비자금 수사이지, 박찬구 회장의 개인 비자금 수사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어 수사가 박 회장 개인을 향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최근 대기업에 대한 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오너까지 연결된 점을 감안하면 박 회장 개인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 차명계좌 조사에 대해 “기업 비자금 수사에서 계좌 추적은 기본 아니냐”면서도 말을 아꼈다.
검찰은 지난주부터 금호석유화학과 계열사 임원을 참고인으로 소환하면서 비자금의 실체를 캐는데 주력하고 있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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