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간단체 주최로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했던 북한 당국자들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이 27일 보도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더글라스 팔 연구부회장은 이날 RFA에 “지난달 말 독일에서 열린 미국과 북한간 토론회에서 북한 대표단이 두 도발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부인하지 않았다(they did not deny)’는 말을 미 대표단에게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 토론회는미국 민간연구단체인 아스펜연구소 독일지부 주최로 비공개로 열렸으며 북한에서는 외무성의 리근 국장, 최선희 부국장 등 6명이 참석했고 미국측에서는 토머스 피커링 전 국무차관 등 6명의 전직관리 및 전문가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토론회에서는 북미관계 정상화, 한반도 비핵화, 재래식 무기감축, 경제지원, 평화협정 체결 등 5가지 주제에 대한 포괄적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근 국장은 회의 종료 후 베를린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우려사항을 대결이 아니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공동의 인식을 가졌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팔 부회장은 6자회담을 위한 남북간 대화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한국정부가 촉구하는 천안함ㆍ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 문제가 다뤄져야 하며, 중국의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이를 위한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다웨이 대표는 26일 서울에서 외교통상부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논의를 마친 뒤 “남북대화가 이른 시일안에 열리기를 바라고 지지하며 북한과 미국이 적당한 시기에 대화할 것을 지지하고 6자회담도 성사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