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빡세게’ 비와도 꼭 투표한다”
27일 오전 6시를 기해 전국 38개 지역 재보선의 막이 올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7시 현재 투표율은 지난해 7.28국회의원 재보선과 같은 2.1%로 나타났다. 선관위는 “이대로라면 30%중반대의 투표율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00년 이후 치러진 재보선의 평균 투표율은 30%안팎이었지만 이번 선거는 국민적 관심이 워낙 높은데다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있어 40%안팎의 투표율까지 기대됐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비가 흩날리는 궂은 날씨가 투표율 하락의 변수로 등장했다는 지적이다.
투표소 등 현장의 투표 열기가 비에 젖어 아직 잠잠한 것과 달리 온라인상에선 일찌감치 투표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이른 시각에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투표 ‘인증글’과 ‘인증샷’이 계속되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젊은층의 투표 열기 확산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당시 유권자들 사이에선 트위터에 ‘인증샷’을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고 인기 연예인들도 동참, ‘개념 연예인’이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이 같은 투표 열기는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70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거느린 작가 이외수는 투표일 전날 “지금부터 집중적으로 투표 독려 글을 올리겠다”며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이외수는 강원도 화천에 거주, 이번 강원도지사 선거에 투표권을 갖는다.
그는 수십개의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그대가 진정한 민주 시민임을 임증해 보입시다”고 호소했다.
[이외수 트위터 캡처] |
이날 새벽에는 박지성이 뛰는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시청하는 와중에도 “갑자기 청둥이 치며 정전이 됐지만 아무리 빡세게 비가 쏟아져도 투표는 할 것이다. 티브이 속에서는 퍼거슨 영감탱이가 질겅질겅 껌을 씹다가 씨익 웃음을 흘립니다”는 글을 올려 한 표를 꼭 행사하겠다는 다짐을 내비쳤다.
분당을 지역에 산다는 한 트위터 이용자는 투표소 앞에서 찍은 인증샷을 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온 가족이 다 함께 투표를 했다”며 사진을 첨부, 누리꾼 사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족사진”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선관위가 투표소 앞에서 찍은 ‘인증샷’을 올리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소식도 트위터 등을 통해 널리 확산되면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선관위는 선거홍보사이트(http://epol.nec.go.kr/main.php)를 통해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이러한 트위터 게시글은 계속 리트윗(퍼날르기)되며 젊은층의 투표 열기 고조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