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노조법 재개정, 정권 퇴진 등을 위한 총력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 1월 말 이 위원장 당선 이후 양 노총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양 노총 위원장은 서울 태평로1가 프레스센터에서 ‘민주노총ㆍ한국노총 위원장 공동 시국선언문 발표’ 행사를 하고 이원보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의 사회로 좌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양 노총은 ▷현 정권 내각 총사퇴 ▷친서민 정책 즉각 실시 ▷노조법 전면 재개정 ▷비정규직 차별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번 양 노총 위원장의 합동 시국선언문 발표는 우리나라 노동계를 이끌고 있는 양 노총의 본격적인 공조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향후 정치권은 물론 경제계, 노사관계 등에 미치는 파급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공조가 집권 4년차를 보내고 있는 현 정권의 조기 레임덕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이번 공조가 가지는 의미는 크지만, 향후 ‘잘못된 만남’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전북 지역 버스 파업을 둘러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사이의 갈등에서도 잘 나타나듯이 복수노조 시대에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양 노총의 공조는 분명히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제3의 노총 출범을 위한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도 양 노총으로선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민주노총 소속 서울지하철 노조는 오는 27일부터 사흘 동안 민주노총 탈퇴와 오는 6월로 예정되는 제3의 노총 가입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박도제ㆍ박수진 기자/pdj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