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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림P&P, 펄프-제지 일관공장 완공 “내달부터 상업생산”
무림P&P(옛 동해펄프)가 국내 최초로 펄프와 제지를 한 공정에서 만드는 울산 ‘일관화공장’을 완공, 내달 1일 상업생산을 앞두고 막바지 시험가동이 한창이다.

일관화공장 건설에는 2009년 11월 이후 총 5000억원이 투자됐다. 5월부터 연산 50만t 규모의 인쇄용지를 생산할 수 있다. 이로써 무림P&P, 무림페이퍼, 무림SP 등 무림 3사의 인쇄용지 생산규모는 연 120만t에 달해 130만t 수준인 한솔제지를 바짝 추격하게 됐다.

또한 무림은 규모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펄프ㆍ제지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김인중(61ㆍ사진) 무림P&P 사장은 지난 22일 현지에서 “3월 공장 완공 이후 두 달간 시험가동을 거쳐 상업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를 마쳤다”며 “품질, 원가경쟁력, 친환경성 3박자를 고루 갖춘 종이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림P&P 일관화공장은 기존 제지공장처럼 건조펄프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바로 옆의 펄프공장에서 액체 상태의 생(生)펄프를 공급받아 사용하는 게 특징. 건조펄프를 다시 액체펄프로 풀어 쓰는 과정이 생략돼 섬유소가 살아있어 품질이 뛰어나다는 게 무림측 설명이다.

또한 기존 펄프공장에서 펄프 건조에 사용하는 스팀으로 종이공장에서 종이를 건조하게 된다. 따라서 종이 생산을 위한 추가 연료비와 새 보일러 시설을 도입하지 않아도 돼 그만큼 원가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것.

무림P&P 김종정 건설기획팀장은 “일관화공장에서 연간 50만t의 인쇄용지를 생산하려면 70만∼75만t의 스팀이 필요하다”며 “보일러용 벙커C유 연료비를 연간 450억∼500억원 절감할 수 있어 기존 공장보다 15%의 원가경쟁력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또 일관화공장은 목재칩으로 펄프를 만드는 과정에서 섬유소와 리그닌 중 섬유소는 펄프를 만들고 리그닌(찌꺼기)은 농축해 흑액을 만들게 된다. 이 흑액을 연소시켜 스팀과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일관화공장은 연면적 7만9582㎡, 건축면적 4만2895㎡ 건물길이는 627m에 최대폭 98m 등 단일설비 규모로는 국내 1위. 특히 건물길이가 627m로 펄프원료 투입부터 마지막 배송창고까지 원스톱 라인으로 연결돼 있다. 

울산 온산산업단지에 있는 인쇄용지 연산 50만t 규모의 무림P&P 일관화공장 생산라인. 5월 상업생산을 앞두고 막바지 시험가동이 한창이다.
초지기, 코터 등 주요 제지설비는 세계적인 제지 기계업체인 독일의 포이트(VOITH)사 제품으로 최첨단을 자랑한다. 초지기의 지폭은 9m로 국내 최대이며, 기존 최대 지폭인 5.3m보다도 무려 4m나 넓어 고객의 요구 지종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무림 측은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런 일관화공장이 없으면 국내 제지산업 5, 10년 뒤 어떻게 될 지 아무도 장담을 못한다”며 “중국과 같은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게 적잖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림은 일관화공장 제1공장의 라인이 안정화되는 대로 추가로 60만t 규모의 제2공장 건설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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