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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 가세, OCI는 또 투자…불붙은 폴리실리콘 투자
LG화학의 가세로 태양광전지 핵심원료인 폴리실리콘 시장이 OCI 독주체제에서 삼성, 한화, LG 등 대기업들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르면 2013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연산 5000~1만t 규모로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투자 계획을 세워뒀다. 공장은 전남 여수산업단지 내 66만여㎡ 유휴 부지를 활용할 예정이다. 이 투자계획은 6월 이전에 이사회에서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LG화학은 미국 MEMC와 합작해 진출하는 삼성정밀화학과 달리 독자 기술력으로 단독 투자한다. 수요처도 잉곳, 웨이퍼를 생산하는 LG실트론 등 내부수요처 뿐 아니라 해외 고객사도 이미 확보해뒀다.

김반석 부회장은 지난 19일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양산제품은)중국, 일본, 대만 등에 공급할 것”이라며 “양해각서(MOU)를 맺은 곳도 있다”고 말했다.

선두업체 OCI는 20일 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OCI는 전북 새만금단지에 모두 1조8000억원을 투자해 2013년 12월까지 연산 2만4000t 규모의 제5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2012년 10월에 완공될 연산 2만t 규모의 제 4공장과 함께 생산능력은 모두 8만6000t로 세계 최대 규모로 늘어난다.

LG화학에 앞서 올 초 삼성정밀화학과 한화케미칼도 2013년에 각각 연산 1만t 규모로 양산에 나서기로 하는 등 대기업들의 폴리실리콘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LG화학의 경우 2년반 동안 우선순위에서 제껴온 폴리실리콘 투자를 이번에 확정지었다.

공급과잉이 우려됐던 수급의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2013년 하반기에는 공급과잉이 줄고 산업이 좋아질 것”이라며 “시장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OCI 관계자도 20일 “햄록, 바커 등 메이저 공급업체들도 모두 2013년을 목표로 공격적인 증설 중에 있고, 경쟁력 있는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증설을 추진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말했다. OCI 측은 또 “폴리실리콘 시장은 분명히 공급과잉이 되겠지만, 고효율의 태양전지에 대한 요구가 날로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고효율 태양전지 제조에 필수인 고순도 폴리실리콘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높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백수택 웅진폴리실리콘 사장도 지난 13일 공장 준공식에서 “매년 수요가 20% 성장한다고 가정해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며 “특히 고순도급 시장은 공급과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뛰어 든 대기업들은 장기적으로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뛰어든 만큼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앞으로 관련 투자를 계속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삼성, 한화, LG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전지-발전시스템에 이르는 태양광 사업을 수직계열화 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OCI 측은 “글로벌 시장의 수요자들은 수직계열화를 하지 않고 오로지 폴리실리콘 생산에만 매진하는 OCI로부터 공급받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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