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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G가 화장품 회사에 군침 흘리는 까닭은?
KT&G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소망화장품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KT&G 측은 20일 “소망화장품에 대해 인수합병(M&A)이나 지분 일부 인수 등을 놓고 소망화장품 측과 의견을 교환중이라고 밝혔다. KT&G가 접촉중인 소망화장품은 ‘꽃을 든 남자’와 한방화장품 ‘다나한’으로 유명한 화장품전문 중견기업이다.

사실 KT&G는 최근 설립한 자회사인 케이지씨라이프앤진를 통해 일부 화장품을 취급하고 있다. 하지만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함께 취급하는 신생기업 케이지씨라이프앤진으로는 아모레퍼시픽 등 유명 화장품 대기업이 버티고 있는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기 버거운 실정이다. KT&G가 소망화장품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KT&G의 사업다각화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4년 영진약품을 인수하며 제약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엔 한국인삼공사가 100% 지분을 소유했던 손자회사 케이지씨라이프앤진(구 케이지씨판매)의 지분 전체를 인수해 자회사로 만들었다.

올해 3월엔 민영진 KT&G 사장이 중국 길림성을 방문해 연길시 정부와 중국 현지법인 설립 및 공장 건설 등에 관한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인삼사업도 출사표를 던졌다. KT&G는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와 별도로 중구내 인삼 사업을 담당할 중국 현지법인도 곧 설립할 예정이다.

KT&G는 지난 2009년 장관상 사업목적에 금융업, 맥주ㆍ소주 제조업, 주점업, 미용업 등 30여개 업종을 추가하며 사업다각화의 문호를 활짝 열어 놓은 상태다. KT&G의 자회사는 영진약품공업, 태아산업, 케이지씨라이프앤진, 케이티앤지바이오, 제이알제4호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 퍼플랜드디벨롭먼트 등 모두 7개에 달한다.

담배 전문기업인 KT&G이 비담배 중심의 사업다각화를 노크하는 이유는 이렇다. 흡연 인구 감소와 수입담배 강세로 KT&G의 담배 매출이 감소하고 있어 장기적인 신성장 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국내 담배 판매량은 전년대비 10.4% 감소했다.

한때 90%를 웃돌던 KT&G의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도 지난해엔 58.5%까지 곤두박질쳤다. 실적 부진은 올해도 마찬가지다. 올해 1/4분기 KT&G의 매출액은 5370억원, 영업이익은 1893억원으로 나란히 전년대비 0.6%씩 감소했다.

이에 대해 KT&G측은 “담배 점유율과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매출 만회 차원에서 담배 영업 및 마케팅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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