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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량구입, 체면이 기름값에 졌다
고유가 탓 연비가 차량구매 제1 고려조건

올 1분기 수입차 2000cc급이 판매량 첫 1위

국내차도 모닝·아반떼가 월 실적 1~2위


올 1분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배기량 2000㏄ 이하 차량 판매량이 2000~3000㏄급을 사상 처음으로 뛰어넘는 등 연료효율이 차량 구매를 결정하는 핵심 잣대로 자리잡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1분기 동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배기량 2000㏄ 이하 차량 판매량이 2000~3000㏄급을 따돌렸다. 올 1분기 중 2000㏄ 이하 차량이 1만270대 정도 판매되는 동안 2000~3000㏄급 차량은 8500대가 팔려나가는 데 그쳤다.

지금까지 월 단위 판매실적에서 배기량 2000㏄ 이하 차량이 2000~3000㏄급을 넘어선 것은 작년 9월을 비롯해 몇 차례 있었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이번이 첫 기록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도 고유가 상황이 있었지만 2000~ 3000㏄급 차량이 판매량에서 1위를 빼앗긴 적은 없었다”면서 “이번 결과는 국내 수입차 시장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만큼 큰 변화”라고 말했다.

고유가에 따른 차량 구매 패턴 변화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올 3월 미국 시장에서 승용차 판매비중이 51.7%를 차지했다.

승용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포함한 소형상용을 따돌린 것은 9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5달러를 웃돌면서 차량 연비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결과였다.

뿐만 아니라 승용차 내에서도 중ㆍ소형차 점유율이 올라갔다. 연료효율이 차량을 구매하는 주요 잣대가 되면서 현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판매량이 134% 급증했고, 닛산 센트라도 104% 늘었다.

덕분에 미국 시장 내 소형차 점유율이 20%를 넘어섰다. 중형 역시 포드 퓨전, 닛산 알티마, 현대 쏘나타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었다. 반면 대형 승용차는 올 1분기 5만7000대가량 팔려나가는 데 그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8%나 판매량이 줄었다.

국내에서도 연비가 뛰어난 모닝과 아반떼가 월 판매실적에서 나란히 1, 2위를 다투고 있다. 그랜저, K7, 에쿠스 등도 연료 효율성을 끌어올린 GDI 엔진으로 심장을 교체한 덕에 판매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연료비 부담이 운전자들이 감내할 수 있는 한계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고유가 상황이 해소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연료효율은 앞으로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차량을 고르는 기준 중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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