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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주인공이 쓰니 매출도 뛰네
드라마, 시트콤 등의 제품 협찬이 기업 마케팅의 주요 키워드로 최근 다시 부상하고 있다. 전문용어로 PPL(product in placement)이라고 하는 방송협찬을 통해 브랜드 자체가 주목을 받는가 하면 주인공이 극중에서 사용한 소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과거에는 PPL 대상품목이 의류, 액세서리 등 패션에 한정되어 있었다면 최근에는 커피숍, 전자기기는 물론 식품, 생활용품 등으로 제품영역이 확장하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MBC 일일시트콤 ‘몽땅 내사랑’에서 얼마 전 애경의 스마트 겔세제 리큐가 갑자기 등장해 화제가 됐다. 주인공 박미선이 사용하는 세탁세제다. 시트콤에서 박미선은 김집사로 열연중인 정호빈에게 리큐의 사용법을 자세하게 가르쳐주고 나서 친절하게도 “앞으로는 이 것만 쓰라”고 지시한다. CF에서도 미처 보여주기 힘든 제품의 세세한 사용방법까지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출시 9개월 만에 액체세제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달성한 리큐의 성공 뒤에는 이처럼 ‘몽땅 내사랑’ 외에도 SBS 드라마 ‘여자를 몰라’ ’장미의 전쟁’ ‘호박꽃 순정’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독특한 사용법을 자연스럽게 보여준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SBS 일일드라마 ‘호박꽃순정’에서 자사 식품브랜드 ‘손수’의 PPL을 진행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방송 노출 후 매출 변화다. 배종옥, 이청아 등 주인공들의 기업 제품으로 브랜드가 노출되면서 일부 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150%에 달하는 매출상승이 이어졌다. 특히 고등어 무조림, 돼지고기장조림 등 조림류의 경우에는 드라마가 시작한 후 올 1월부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40%이상 상승했다.

생각지도 못한 홍보효과를 누린 제품도 있다. 최근 높은 시청률로 일명 ‘시가폐인’을 양산했던 ‘시크릿 가든’의 주인공 현빈이 드라마에서 사용해 일명 ‘주원 만년필’로 알려진 ‘피에르 가르뎅 리브라’가 대표적인 예다. 이 제품은 드라마에 협찬을 하지도, 현빈을 광고모델로 기용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속 주인공인 현빈이 결재할 때와 하지원에게 편지를 쓸 때 사용하면서 소위 대박이 터졌다.

최근에는 상조상품까지 PPL을 활용한 마케팅 활동에 가세했다. The-K라이프의 상조브랜드 ‘예다함’은 지난 3월24일 개봉한 장진 감독의 영화 ‘로맨틱 헤븐’에 장례용품 협찬을 진행했다. 예다함은 이 영화에서 주인공 가족의 장례식 장면에 나오는 초상화 액자장식, 차량, 배우 김수로와 김지원이 입고 있는 상복 등을 제공했다.

애경 관계자는 “PPL은 주인공이 직접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제품을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짧은 광고에서 보여주기 힘들었던 제품 관련 정보를 영상을 통해 잠재고객에게 전달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시청률이 올라갈수록 제품의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앞으로도 차별적인 PPL은 계속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혜진기자@hhj6386>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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