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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 창고에 보관한 벼 수백톤 사라져…어디로?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에 보관 중이던 벼가 장부에 기록된 양보다 수백 톤이 적어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 여주 농협의 박병길 감사는 지난 2월 28일 감사보고서에서 여주지역 8개 RPC 창고에 보관중인 벼(쌀 제품으로 도정하기 전 원료곡)에 대한 재고조사 결과2009년산 벼 288t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88t은 40㎏ 7200포대로 2009년 여주 전체 벼 수매물량의 1.3%에 해당하는 양이다.

박 감사는 지난해 12월 나흘간 RPC 보관창고 안에 1t 포대를 표본 조사해 사라진 벼의 양을 산출했다.

이 부족분은 나중에 RPC를 관리운영하는 여주농협공동사업법인의 재조사에서 310t으로 늘어났다.

이 같은 차이는 왜 생긴 것일까?

여주농협공동사업법인은 벼 부족분에 대한 농협중앙회 감사를 요청한 결과 수분함량 적용에 따른 감량 94t, 유량계 오차 193t 등으로 조사됐다며 사고가 아니라 업무미숙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법인 측은 “벼는 가공된 다른 제품과 달리 생물로 관리돼 감모(減耗)량이 많이 발생하는데 정선, 호흡, 통풍, 온도 등 여러 원인에 의해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런 설명에도 농민들이 의문을 거둬들이지 않자 지난 11일과 18일 두 차례 원료곡 감모량 측정 시연까지 했다.

지난 11일 감모량 측정에서는 4개 공장의 감모율이 1.47%로 조사됐다.

여주농협공동사업법인은 2009년 이전에는 0.5%, 2010년에는 0.3%의 감모율을 적용했다.

법인 측은 “최근 한국식품개발원 연구 실험자료에 따르면 품종.보관상태에 따라다르지만 (이물질을 제거하는) 정선과정에서 0.83~3.62%가 감량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감모율 조정을 검토중이다.

감모율은 벼 원가산정에 반영돼 감모율이 높아지면 그 부담은 농민에게 돌아가기에 농민들은 감모율 조정 움직임에 민감하다.

박 감사는 “측정시연 때 사용한 쌀은 도정수율(벼의 무게에 대한 도정된 백미의백분율) 68%의 2010년산이고 재고 부족이 확인된 쌀은 도정수율 72%의 2009년산이어서 비교대상으로 적절치 않다”면서 “농민들이 땀 흘려 지은 벼를 보관하는 창고 관리가 소홀하다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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