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무차별 PF대출 회수로 건설사 줄도산…금융계 협조 절실”
긴급현안 논의 주요내용

부동산 PF

PF사업 옥석가리기 시급

일시적 유동성 문제 발생땐

자율워크아웃 통해 정상화


금융 전산망 보안

보안예산·인력 태부족 문제

외주업체 일임 화 키워

지주사·은행이 직접 챙겨야


김석동 금융위원장,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 당국 수장들과 KB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산은지주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18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긴급 회동을 했다.

이날 회동은 금융 당국 수장들과 지주 회장이 교체된 이후 올 들어 갖는 첫 공식 모임으로, 난마처럼 꼬여가는 금융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금융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정상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장의 부실화 방지를 위한 금융 지원 ▷전산 장애 사고 예방 ▷대그룹 계열사에 대한 대출 관행 개선 방안 ▷가계부채 부실 방지 방안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석동<사진 왼쪽> 금융위원장이 KB, 우리, 신한, 하나, 산은 5대 금융지주회사 회장들과 18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조찬간담회를 하는 가운데 권혁세 금감
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정상 PF사업장은 대출 만기 연장해야”=금융 당국은 이날 모임에서 최근 PF사업장의 신용경색이 전체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1, 2금융권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PF사업장을 중심으로 대출 회수에 나서면서 재무구조가 취약한 건설사들이 줄도산 위험에 빠지고, 이로 인해 금융회사들 역시 대손비용이 증가해 재무건전성을 위협받는 악순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잇따른 대출 회수 조치로 인해 중견 건설사들마저 유동성 위기에 직면, 법정관리행을 택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이들 건설사의 추가 도산 방지 및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한 금융계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특히 PF의 경우 정상 사업장인지, 부실 사업장인지 분명히 옥석을 가려 ▷은행이 저축은행과 공동 대출한 정상 사업장에 대해서는 대출 만기 연장과 신규 자금 지원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또 ▷일시적으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한 건설사에 대해서는 대주단 협약이나 채권단 자율 워크아웃을 통해 정상화를 지원하고 ▷은행연합회 중심의 PF 배드뱅크도 조기 가동해 부실 채권 정리 원활화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지주 회장들은 대체로 공감의 뜻을 표시하고, 적극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IT 보안 예산ㆍ인력 확대 시급”=김 위원장과 권 원장, 지주 회장들은 이날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유출, 농협의 전산 장애 사고 등 금융회사에서 발생한 일련의 IT 보안 사고에 대한 깊은 우려와 유감의 뜻을 교환했으며 당국과 금융계가 힘을 모아 재발 방지에 적극 나서기로 약속했다.

당국은 특히 현재 금융회사들의 IT 보안 예산 비중이 전체 IT 예산 중 3.4%에 불과하고, IT 전산 관련 전문인력이 태부족인 가운데서도 보안인력 비중이 3%에 불과한 점을 지목한 뒤 관련 예산 및 인력 확충이 절실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또 농협의 이번 사고는 핵심 IT 보안 사항을 은행이 직접 챙기지 않고, 외주업체에 일임함으로써 화를 키운 측면이 많았다고 지적하고, “핵심 보안 사안은 지주회사와 은행이 직접 챙겨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지주 회장들은 “IT 보안과 예산을 직접 챙겨 보겠다”면서 당국의 IT 보안 대책에 적극 협조할 뜻을 밝혔다.

한편 금융 당국은 이날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가운데 은행계 카드사의 분사 등을 계기로 카드사의 과당경쟁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으며 지주회사들은 “카드론 대출과 현금 서비스 자산경쟁을 자제해 가계부채 부실화 방지를 위한 정부 노력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