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북한 전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산불과 관련해 이를 ‘반혁명분자들의 책동’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체제단속에 활용하고 있다.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최근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통나무 수출에 상당한 타격이 입자 급기야 산불을 “반혁명분자들의 고의적 책동”이라며 주장하며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것.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지난 2일 명천군 다호리에서 일어났던 산불은 14살짜리 고등중학교 학생이 뙈기밭을 일구다가 저지른 것”이라며 “아이 대신 아버지가 붙잡혀 갔는데 잘못하면 교화(교도)소에 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함경북도 연사군의 또 다른 소식통도 “4월 4일, 연사군 삼포리에서 일어난 산불로 남강무역회사 외화벌이 벌목장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했다”며 “달아난 방화범 일가족은 아직 잡지 못했다”고 전했다.
RFA는 북한 당국이 최근 방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농장원들과 개인들이 밭머리에 불을 놓는 행위를 엄금했다고 전했다. 또 각 산림단속 초소들과 보위부 10호 초소들을 통해 입산하는 주민들이 담배나 라이터를 소지했을 경우, 북한돈으로 최고 5000원의 벌금을 물도록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FA는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 김정일의 국방위원장 추대와 김일성 주석의 생일행사들을 위해 조직된 간부강연회에서 “외부의 적들과 연계된 반혁명분자들의 책동에 특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최근 잇따르는 산불도 적들의 준동과 연관이 있다”는 내용의 강연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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