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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당한 수출 품목…해외 못나가는 말…명함도 내밀지 馬?
최대 말 소비국 중국 겨냥 장기 프로젝트

이르면 내년부터 필리핀 등지로 수출

국제인증 씨수마 오피서 등 자마

수출 우선 선발·국제대회 출전도





대표적인 수입품목이었던 말도 역으로 우리나라 수출품목에 올라 당당히 외화벌이를 할 날이 임박했다. 한국마사회가 말산업 육성법 제정에 발맞춰 국내 말산업 수요 견인을 위해 말 수출에 나섰기 때문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한정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수출을 통해 외화 획득으로 국민경제에 기여하고 말산업의 긍정적 이미지를 강화해 21세기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우선 해외 수출용 경주마 생산을 위한 씨암말 교배 규모가 연차적으로 확대된다. 그 규모가 지난해에는 12두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17두로, 내년과 내후년에는 30두 내외로 늘릴 예정이다. 해외 수출용 경주마는 사전에 씨암말을 보유한 농가의 신청을 받아 마사회가 보유한 우수 씨수말과 교배를 하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마를 마사회에서 수매해 1∼2년 정도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키게 된다. 우수 씨수말과 교배 후 임신한 씨암말도 수출 대상에 포함된다.

주요 수출 대상국은 필리핀, 말레이시아, 마카오다. 말산업 규모나 관세협정, 운송비용 등을 고려한 결정. 수출마 두당 대략 1만∼1만5000달러의 가격이 책정될 전망이다. 계획대로라면 내년도에 첫 수출이 이뤄지며, 장기적으로는 2020년에 연간 50두 규모의 수출이 목표다.

또한 국산 경주마의 원활한 해외 수출 지원을 위해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우수 씨수말 13두를 ‘브리더스컵 사(Breeder’s Cup社)’에 올해부터 등록한다. 브리더스컵 사는 북미의 주요 경주마 생산자단체로서 경마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브리더스컵 월드 챔피언십 경주’를 주관하는 곳이다.

오피서<왼쪽부터>, 포리스트캠프, 원쿨캣

‘브리더스컵 월드 챔피언십 경주’에 출전하려면 브리더스컵 사에 매년 씨수말과 자마의 등록료를 납부해야 하는데, 여기에 씨수말이 등록되면 일단 그 씨수말의 자마는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는 셈이다. 지난해 브리더스컵 사의 임원이 방한해 특별히 국내 우수 씨수말의 등록을 요청한 바 있다.

이번에 등록되는 우수 씨수말은 모두 13두. ‘오피서’ ‘메니피’ ‘포리스트캠프’ ‘원쿨캣’ 등 수십억의 몸값을 자랑하는 씨수말이 총망라됐다. 브리더스컵 사에 등록된 이들 씨수말의 자마들은 장차 해외 수출이나 해외 원정에서 우선 선발할 예정이다. 마사회는 장기적으로 ‘브리더스컵 월드 챔피언십 경주’에 국산마를 출전시키는 것까지를 목표로 삼고 있다.

말 수출 사업 추진은 중국을 위시한 세계 시장 본격 공략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게 마사회 측 설명이다. 특히 이웃한 중국은 세계 최대의 말 소비국으로 부상할 전망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현재는 베팅을 금지하는 정부 방침에 따라 비공식적으로만 경마가 이뤄지지만 조만간 경마가 공식 허가되면 300여개의 경마장에서 수만두의 경주마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리적으로 유리한 우리나라로서는 해외 시장 겨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중국에 경주마를 수출하려면 미리 수출 실적을 확보해야 한다. 일본, 아랍에미리트,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이 일찌감치 중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말의 수출은 단순히 가축 수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마장 플랜트, 운영 IT 시스템, 전문 관리인력 등의 연계 수출로 이어지게 된다”며 “이제 말산업도 대한민국의 주력 수출업종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내다봤다.

임희윤 기자/ 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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