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시내 한 호텔.
노태우 정부 시절부터 이명박 정부까지 역대 정무수석들이 정진석 수석으로 초청으로 오찬을 함께 했다.
참석자는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손주환 전 공보처 장관, 주돈식 전 문화체육부 장관, 이원종 전 공보처 차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박형준 청와대 사회특보 등 6명.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이강래 의원과 유인태 전 의원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해 ‘좌ㆍ우’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 수석은 인사말에서 “진작 자리를 함께 해야 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늦어졌다”면서 “역대 정무수석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가르침을 주면 대통령을 보좌하는 데 뒷받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공개 오찬에서는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과 최근 논란이 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가 대화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최병렬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참모의 얘기를 잘 경청하느냐”면서 “최근에 주변 사람들이 이 대통령의 인사 문제에 대해 특히 쓴소리를 많이 한다.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만 쓰지 말고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 전 대표는 또 “대통령은 늘 민심을 살펴야 한다”고 현 정부의 ‘소통 부재’를 지적했다.
이에 정 수석은 “대통령은 늘 민심의 한복판에 서 있으려고 하는데 이를 잘 알리지 못한 것은 우리의 능력 부족 때문”라고 해명했다.
이원종 전 차관은 “내가 강원도 사람이지만 양양 공항은 대표적인 국가 기간사업 실패 사례”라면서 이 대통령의 신공항 백지화 결정을 지지했다.
이 전 차관은 또 “한나라당이 매우 위중한 상태인 것 같다”면서 “정권 재창출의 주체는 대통령이 아니라 당이다. 지금 한나라당이 각자 도생의 길을 가면서 대통령을 탓할 게 아니라 대통령의 짐을 덜어주는 게 옳은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손주환 전 장관은 “내가 정무수석을 할 당시에 노태우 전 대통령은 다수계인 민정계를 달래가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어떻게 띄워 줄까 고민했다”면서 “계파의 조율을 잘하는 게 정무수석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조언했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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