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가 6일(현지시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와 윈도우 애저(Windows Az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텔레매틱스 서비스의 글로벌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략적 제휴에 대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텔레매틱스란 차량 내 GPS시스템, 에너지 관리 및 기타 멀티미디어기술 등을 모두 포함한 통신 정보 기술이다.
이번 도요타의 MS와의 제휴에 대해서는 미국 시장에 대한 고도의 전략이 숨어있다는 시각이다.
최근 렉서스 차량에서부터 시작된 급발진 사고 등으로 도요타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급속도로 신뢰를 잃었다.
문제 제기를 했던 미국 측에서 조차 도요타 차량의 차체결함은 없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지만 이미 소비자들의 마음은 등을 돌린 후였다.
결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미국 IT업계에서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과 가장 활발하게 협업을 하는 MS와의 협업이 필요했던 것이다.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두 회사는 도요타 자동차 고객들에게 디지털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요타 자회사인 도요타 미디어 서비스(Toyota Media Service Co.)에 10억엔(약 1200만달러)을 공동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2008년 MS의 빌게이츠 회장이 내한해 기아차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을 당시보다 규모면으로는 한 단계 더 위다. 기아차는 현재 미국시장에 대한 점유율을 거침 없이 올리는 중이다.
또한, 도요타의 2012년 시판 예정인 전기자동차 및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최초로 장착될 MS의 윈도우 애저(Windows Azure) 플랫폼을 활용한 텔레매틱스 응용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전세계 고객들이 부담 없는 가격으로 첨단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2015년까지 독자적인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도요타는, 저탄소·에너지 절약 사회의 실현을 목표로 한 스마트 그리드 활동의 일환으로 사람, 자동차 및 주택에 이어 에너지 소비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도요타 스마트 센터’의 실증 실험을 일본에서 실시하고 있지만, 향후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해 ‘도요타 스마트 센터’의 글로벌 전개를 도모해 나갈 예정이다.
도요타와 제휴한 MS는 자동차 산업의 플랫폼이나 서비스의 제공에 있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MS는 현재 윈도우 임베디드 오토모티브 플랫폼(Windows Embedded Automotive platform)을 베이스로 개발된 차내 정보오락시스템, Bing 을 바탕으로 한 차내 지도 서비스, 텔미 보이스 프로그램(Tellme voice application) 외에도 다양한 고객들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제휴에 관련해, MS의 스티브 발머 최고 경영 책임자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사회 실현을 위한 투자인 동시에 고객 서비스 강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 라며 “윈도우 애저 플랫폼은 전세계 도요타자동차 텔레매틱스에 필요한 대규모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으로써 클라우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키오 도요다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MS와 도요타의 새로운 파트너십은 전세계 소비자를 위한 미래 모빌리티와 에너지 관리 개발 측면에서 중요한 발판”이라며, “이러한 효율성의 창출은 보다 선진적인 환경 성능을 가지는 상품의 개발을 통해 사회에 공헌될 것”이라며, “실현을 위해서는 사람, 자동차 및 에너지 소비를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토요타 스마트 센터와의 새로운 연결의 도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정식 기자@happy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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