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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곳에 가고 싶다>꽃등심에 살짝 뿌린 코냑…추억의 향이 흩날리고…
한우전문 한식레스토랑 ‘로즈힐’


일하느라 점심도 걸렀다며 툴툴대는 후배에게 밥 한 끼 하사(?)키로 한다. 반색하며 던지는 한 마디, “한우라도 사줄 거예요?’ 한우 사줄 거다. 그러나 ‘로즈힐’로 장소를 특정한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한우 음식점 중에서도 그 가격대가 만만치 않은 곳. 상견례나 품격 높은 비즈니스 미팅이 이곳의 주 타깃이다.

‘이제야 봄인가’ 싶게 선선하던 저녁, 역삼역 2번 출구 쪽 강남 파이낸스센터 지하 1층에 있는 로즈힐 역삼점(02-508-2090)을 찾았다. 입구에 들어서자 보이는 와인셀러 옆으로 ‘갈비 with 와인’이라는 홍보 문구가 들어선다. 고급스러운 실내로 들어서자 VIP룸 2개를 포함해 12개의 프라이빗룸이 보인다. 외부 소음이 차단돼 프라이버시 보장이 확실하다고 이곳 관계자가 귀띔한다.

이곳의 주력 상품은 갈비와 등심, 안창살 등 한우구이 요리다. 전남 순천의 1++(투플러스) 등급 한우만을 쓴다고. 육질이 살아있는 느낌이다.

코냑 꽃등심(220gㆍ11만원)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 메뉴다. 일반 등심보다 두 배쯤 두꺼운 등심을 불판에 올려 굽다가 마지막에 조리사가 즉석에서 코냑을 뿌려 플랑베(flamber)해 접시에 올려준다. 볼거리도 볼거리지만 코냑 특유의 향이 고기에 배 특이한 풍미를 낸다. 놔두지 말고 곧바로 먹어야 코냑 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코냑은 고기 겉면을 살짝 감싸줘 육즙이 새나가지 않도록 보호하는 기능도 한다는 게 이곳 설명이다. 고급 스테이크를 연상시켜 특히 외국인 손님들에게 인기가 좋단다.

들깨소스를 올리고 오미자 젤리를 곁들인 전복찜, 양념맛이 조화로운 육회, 비빔냉면과 물냉면을 ‘짬짜면’ 형식으로 함께 내놓는 로즈힐 냉면도 이곳의 대표 메뉴다. 디저트로 내는 흑미 아이스크림은 부드러운 우유맛과 차진 흑미의 식감이 어우러져 쾌적한 화음을 낸다.

한우 구이에 적절한 와인을 소믈리에의 추천을 받아 매치시켜 보는 것도 가능하다. 160여 종, 2000여 병의 와인을 구비했다. 와인 마니아를 위한 프리미엄 리스트도 마련돼 있다.

애피타이저 등 다양한 메뉴가 나오는 특선 코스요리는 7만5000~15만원대. 5~6가지 메뉴로 짠 점심 특선은 3만~4만원. 인근 직장인들을 위한 점심 단품요리로 한우 갈비탕과 국수전골 등도 낸다.

로즈힐은 역삼동 오피스가에 위치해 상견례와 비즈니스모임의 명소로 떠오른 곳이다. 코냑 꽃등심을 비롯한 고기구이 메뉴뿐 아니라 와인과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옷에 고기 냄새 밸 걱정을 덜어준 것도 이곳의 특징이다. 모든 테이블의 불판 밑에 흡기 시스템을 장착했다. 고기 굽는 연기가 위로 솟지 않고 불판 아래 쪽으로 빨려들어간다. 피차 조심스러운 상견례 자리에서 고기 구우며 환담해도 무리가 없다.

이곳은 아예 오는 9일부터 ‘상견례 코스’ 메뉴를 구성해 내놓는다. 5만원, 7만원, 9만원의 세 가지 코스. 5만원짜리에는 차돌박이 새송이 말이, 생오리 불고기, 한우떡갈비 등 12가지 메뉴가 나온다. 9만원짜리는 들깨소스 활전복찜과 한우 갈비찜, 더덕낙지호롱 등이 포함된 15가지 요리로 이뤄진다.

임희윤 기자/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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