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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님, 오늘 어디서 운 동하셨어요?
1분1초가 아까운 기업대표·임원…그들만의 ‘맞춤형 건강라이프’
“건강한 심신이 사업 성공 비결”

집·사무실서 트레이너와 짬내 구슬땀

스트레스 해소·시간절약·건강유지‘ 1석3조’





“하나 둘, 하나 둘….”

4월 3일 오전 7시. 117홀로 국내에서 최다 골프코스 홀을 보유하고 있는 에머슨퍼시픽그룹 이중명(67) 회장 자택에서 아침 운동이 시작됐다.

이 회장은 개인 전문 트레이너가 자택으로 오는 오전 7시께 일어나 간단히 주스나 과일로 입을 축인 뒤 바로 트레이너와 함께 맞춤형 운동에 들어간다.

스트레칭 10분, 근력운동 50분 등 총 60분 동안 최효원(32) 운동처방사(생활체육지도자 1급 자격증 보유자)의 지도에 따라 개인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젊은이도 근력운동할 때 50㎏ 들기도 버거운데, 이 회장은 140㎏을 거뜬히 든다. 이어서 이 회장은 30분간 러닝머신에 올라 유산소운동을 한다. 그의 아침은 매일 이렇게 시작된다.

일주일 중 월ㆍ수ㆍ금요일 그리고 주말인 토ㆍ일요일 전문 트레이너가 방문해 맞춤형 지도를 해주고, 화ㆍ목요일만 트레이너 없이 운동한다.

“운동 지도를 받아보니 너무 좋아. 젊어지는 것 같고 기분도 상쾌하고. 그래서 매일하지.”

가까이서 보니 피부도 아주 매끈하다. 술은 한 30년 전에, 담배는 20년 전에 끊었다. 피부관리를 따로 받는 것도 아니다. 커피는 밤에 잠이 안 와서 거의 안 마시고, 차 마실 일이 생기면 녹차 등 전통차를 즐겨 마신다.

이중명 에머슨퍼시픽그룹 회장이 연희동 자택에서 전문 트레이너로부터 운동교습을 받고 있다.

“술을 원래 못 마셨냐고? 아니, 젊을 때는 앉은 자리에서 조니워커 한 병을 마시기도 했지.”

1년에 한 번씩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고, 2006년 남해힐튼골프&스파리조트를 개발하면서 인근의 해성중ㆍ고교 이사장도 맡고 있다. 환경이 열악하고, 섬 끝자락에 있어 학교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안타까워 1억원을 쾌척한 게 인연이 됐다. 이 회장은 요즘 이 학교 학생이 보내 온 편지 읽기를 또 하나의 인생의 낙으로 삼고 있다. 그는 인생 강연도 자주 다닌다. 그가 강조하는 주제는 ‘사랑’ ‘긍정’ ‘창조’. 그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다. 그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 1%의 공통점은 “줄 줄 아는 것”이라며 “남에게 주면 그건 다시 내 것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젊어서 꿈이 산에 들어가 가축이나 기르며 자연 속에 살고 싶었는데, (골프장을 운영하니) 내 꿈이 어느 정도 실현된 건가”라고 되물었다.

그의 건강함은 매일 매일 반복되는 성실한 육체 운동과 단순하게 정리된 사고가 자연스럽게 조화된 결과로 보인다.

로이즈은행 수석 부지점장, ING은행 한국대표 등을 역임한 최원락(64) 현 프라임저축은행 이사회 의장도 건강을 위해서 골프, 바둑, 독서를 취미로 삼고 있다. 

‘알바트로스’ 성필규 PK투자자문 대표가 사무실에서 일하다 잠깐 짬을 내 전문 트레이너로부터 맞춤형 운동을 하고 있다.

최 의장은 “골프는 육체적 운동, 바둑은 두뇌 운동, 독서는 미래 트렌드 예측을 위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건강 스포츠 전문가에 따르면 가장 좋은 운동은 오후 3~4시 야외에서 속보로 걷는 것”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골프가 건강에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말한다.

술과 담배는 애초에 안 배웠다. 대신 여러 친구와 어울릴 수 있게 테니스, 골프, 소프트볼, 축구, 당구, 바둑 등 다양한 스포츠를 섭렵했다.

개인 트레이너를 활용한 운동은 최근에 시작했다. 사무실에서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한다. 그는 “등과 어깨 등 안 쓰는 근육을 개인 트레이너가 맞춤형으로 지도해 몸이 훨씬 가벼워졌다”며 “바쁜 와중에 아주 효율적으로 운동할 수 있어 추천한다”고 말했다.

선물옵션 투자업계에서 ‘알바트로스’라는 필명으로 유명하고, 현재 PK투자자문(www.pkinvest.co.kr)을 운영 중인 성필규(39) 씨 역시 전문 트레이너를 불러 개인사무실에서 짬을 내 운동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성 대표는 “워낙 하루하루가 바쁜 금융업계의 특성상 운동할 짬을 내기가 쉽지 않다”며 “그러나 젊어서 건강을 유지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는 생각에 전문 트레이너와 시간 약속을 해놓고 어쩔 수 없이 운동을 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어놨다”고 했다.

시티투자증권의 이승호(35) 이사는 “밤 늦게까지 사무실에서 일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저녁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근처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오는 직원이 꽤 된다”며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전문 트레이너를 불러서라도 운동하는 시간을 확보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





언제 어디서든 오케이

맞춤 트레이너 서비스

건강시대 새 블루오션

박현하 PT마스터 대표 인터뷰



박현하(34)씨는 2008년 8월 ‘PT(Personal Trainer) 마스터’라는 인력파견 서비스업체를 설립했다. 이 업체는 개인에게 전문 트레이너를 파견해 고객이 언제 어디서건 전문화gks 운동교습을 받게 해주자는 아이디어 하나로 만들어졌다. 현재까지 이런 사업을 하는 등록업체는 PT마스터가 유일하다.

대학 졸업 후 호텔 지배인, 맥쿼리 선물 분야 등에서 일하던 박 대표가 이 업체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취미로 오토바이 타기를 즐기다 택시와 부딪히는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치료를 위해 처음에는 병원을 드나들었다. 그러나 다친 몸을 이끌고 병원 다니기가 너무 불편했다. 개인 전문 트레이너를 섭외해 집에서 맞춤식 운동교습을 받자 한결 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았다.

나중에 업무상 은행이나 증권사의 고위 임원을 만난 자리에서 공통 화두가 건강으로 옮아가자 박 대표는 이때의 기억을 되살렸다. “개인 전문 트레이너를 불러 맞춤식 운동교습을 받아보세요.”

자신에게는 새로울 것 없는 한 마디였지만, 반향은 컸다. 너도 나도 개인 트레이너 섭외 방법이나 비용, 효과 등에 대해 진지하게 문의해왔다.

박 대표는 “이때 ‘VIP의 관심사가 건강으로 수렴되니 VIP를 대상으로 특화된 트레이너 파견업을 해보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 생각을 바로 실행에 옮겼다.

정식업체로 등록하고 전문 강사와 고객 모집에 나섰다. VIP를 대상으로 무리없이 우수한 운동교습을 할 수 있는 트레이너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각 체육대학이나 운동 관련 자격증 발급기관 등을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았다. 관련 공부도 했다.

우선 이 분야 유일한 국가자격증인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은 필수. 자격증 외에도 몸가짐, 교양수준, 서비스 마인드 등을 고려해 트레이너를 섭외했다. 이들에게 백화점이나 항공사 직원이 받는 서비스 교육을 받게 했다. 국내 의류업체 디자이너를 불러 트레이너에게 옷차림 컨설팅을 받게 하고, 상식 수준의 교양을 갖추도록 교양 강좌도 열었다.

“해외 유명 인사 방한 일정을 전담하는 국내 모 여행사는 유명 인사가 좋아하는 벽지 색깔, 음악, 동선 등 세심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아 고객이 아주 만족스러워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개인 트레이너 파견업에서도 그런 식의 VIP 맞춤형 서비스가 블루마켓, 니치마켓이 되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박 대표는 트레이너 섭외와 함께 국내 금융업계 임원, 기업체 사장 등 VIP를 섭외해 나갔다. 우수한 트레이너를 갖추고 진정성 있게 접근하자 선뜻 수락하는 VIP가 늘어났다.

“회사의 임원이나 대표 등 VIP는 늘 바쁘기 때문에 건강에 신경쓸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다들 운동을 하고 싶어하고 여가를 즐기고 싶어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죠. 이들에게 전문 트레이너 파견 서비스는 바쁜 와중에 운동을 할 수 있고, 개인 맞춤형으로 부족한 부분을 전문가가 짚어주는 방식이어서 만족도가 아주 높습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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