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일간 텔레그라프는 4일(현지시간) ‘하루 11시간 이상 근무’가 심장마비의 위험을 3분의 2까지 높여준다는 사실이 화이트홀(런던에서 많은 관공서가 있는 거리)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런던대학교(UCLㆍ University College London)의 공공건강 전문가들은 하루 11시간 이상 근무하는 사람들은 하루에 7~8시간 일하는 사람들에 비해 심장마비의 위험이 3분의 2나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심장병이 없고 정해진 하루 근무시간을 일하는 사람들로, 지난 11년간 화이트홀에서 근무해온 7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하루에 11시간이나 그 이상 일하는 사람들은 하루 7~8시간 근무자보다 심장마비 확률이 67% 더 높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역학자인 미카 키비마키(Mika Kivimäki) 박사는 “장시간 근무하는 것은 심장마비 확률을 현저히 높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왜 장시간 근무가 건강에 치명적인지에 대해서는 조사되지 않았다. 단, 스트레스는 건강 악화에 어떤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또 과학자들은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들이 반드시 심장 이상을 염려해야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미카 교수는 “심장병 예방은 하나의 요소보다는 위험 요소에 종합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장시간 일하는 사람들은 건강 식단, 충분한 운동, 혈압 관리, 콜레스테롤 수치, 혈당 등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전에 실시된 연구에서는 코티솔(부신 피질에서 생기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일종)이나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가 높은 사람들이 심장질환에 더 잘 걸리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번 연구는 국제의학연보에 게재됐다.
<장연주 기자 @ok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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